우리는 웃지 않는 가정문화 속에서 살았다.
더구나 남자는 웃음이 헤프면 사내답지 못하다고 교육을 받았다.
그래도아이들이 어릴 땐 웃을 일도많았지만 점점 커가니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공부니 뭐니 해서 바쁘고 할 일이 많아 얼굴 한번 보기도 쉽지 않다.
온가족이 한 자리에 앉아 따스한 식사를 함께 한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그러니 웃을 수
있는 일도 많지 않을 뿐 더러 나이가 들수록 웃음은 점점 줄어든다.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온다.띵동, 그러면 내가 나가서 문 열어 주면서 활짝 웃는다.(남편은 아내가 활짝 웃는 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인테리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말하는 사람이다.)
남편은 손에 들었던 것을 나한테 건내고 무표정하게 거실을 지나 방으로 들어간다.
물론 피곤하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하겠지. 그러나 뒤통수를 보며 따라 가는 나는 어떤 마음인지 남편은 알까?
그래서 어느 날 내가 남편에게 제안했다.
“여보! 우리 얼굴만 마주치면 웃어요.”
자꾸 웃으려고 애쓴다. 그렇지 않으면 꼭 화난 사람 같다.

웃음은 나이와 반비례 한다.
우리 손자 다빈이를 아기 때 키웠다.
얼굴 마주 치기 무섭게 웃는다.까꿍만 해도 까르르 웃는다. 그리고 그 웃음은 얼마나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지 모른다. 모든 근심 걱정이 다 사라진다. 그런데 다빈이가 가고 나니 집안에 웃음도 함께 가버린거다.
아기들은 하루에 300번 이상을 웃는다. 그런데 어른은 하루에 15번 웃기도 힘들다.

10초 웃으면 3분 열심히 땀 흘려 운동한 효과가 있고, 15초 힘껏 웃으면 평균 2일 정도 수명이 연장된다고 한다.
너무 웃으면 배가 아프다. 그건 온 내장까지 격심하게 운동했다는 것이다. 전신 마사지의 효과가 있다.대단한 유산소 운동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웃음은 항암 효과도 있고 또 호르몬이 많이 나와서 치료효과도 크다.
노만 카슨스 박사는 웃음 요법이란 치료법을 개발해서 희귀 척추병 환자의 통증을 현저하게 감소시켰다.
몇 년전 그때는 위내시경이 없었는지 바륨이라는 흰 액체를 마시고 위장 검사를 했다. 마침 남편이 위 검사를 하는 데 그 약을 마시고차디찬 침대에 누웠다.춥기도하고 긴장도 되어서인지위가 경직되어 전혀 움직이지를 않았다. 기사가 “웃으세요. 웃어야 돼요.”
억지로 웃었더니 모니터 위에서 위가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얼마나 신기하던지 우리의 마음을 위장이 점수 매기고있었다.

지난 5월에 우리교회 장로님이 폐 수술을 했다. 남편과 함께 방문을 했는데폐에서도 가스가 나와야 하는 데 안나온다고 권사님과 함께 걱정을 하고 있었다.남편이 재미 있는 애기를 하면서 많이 웃겼는데, 글쎄 웃으니까 가스가 연방 연방 나온다. 권사님의 얼굴이 확 펴지면서 기뻐하고 감사하던 기억도 새롭다.

오늘 가족들은 같이 즐거워하고 웃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능력을 점점 상실해 가는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 웃을 때 서로의 사랑이 깊어지고 활력이 생기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그리고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창의력이 개발된다.
입이 찢어지도록 웃는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큰 문제가 없다..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 상비약.
무엇일까요? 웃음입니다.
웃음은 관심과 이해의 공유 감정에서 터지는 사랑의 꽃이다.
우리 집 분위기는 어떤가?
너무 엄격하고 근엄한 가, 아니면 웃음이 넘치는 가,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받아드려지고 함께 웃어주는 여유가 있는가 .
남편도 웃기고 자녀도 웃기는 가정 안에서 개그맨이 되어 보자.
온 가정을 웃음의 동산으로 만드는 아내들에게 하나님이여 복 주소서!

– 김영숙 가정문화원원장(yskim118@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