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 시부모님은 시누이들과 아들만 챙깁니다. 그래서 시집에 자주
가는 남편이 원망스러웠는데 오히려 이젠 저랑 못살겠다고
이혼 하자고 합니다.
새 사업을 시작하면서도 의논도 않고 시댁식구들하고만 얘기합
니 다. 나와 아이에게는 말도 안합니다. 제가 하는 소리는 다 잔소
리로 치부해버립니다. 너무 힘듭니다 .
잘 지내보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아보려고 아무리 노력해
도 자꾸만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도 들고 남편이 참 이기적인 것
같아 이젠 정도 많이 떨어졌고요. 저도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성
미도 좀 급하고 잘 참지 못하며 다혈질의 성격이었어요.
그래서 험한 말이 많이 오갔습니다. 이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자매님의 고통스러운 마음에 공감을 하며 위로를 드립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가정문화는 부자유친 부부유별이라고 가르칩니다. 특히 부모님들도 내 자식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도 자기 부모를 못 떠나고 주위를 맵돕니다. 남편이 너무 시가에 밀착되어 있는 것은 아내에게 큰 고통이고 외로움입니다.
결혼해서 한 가정을 이루면 원가족 보다는 내 가정에 더 마음과 몸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물론 모든 부부들이 백인 백가지 사연과 이유와 상황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없습니다.
부모를 떠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부딪힐 때 부모나 피붙이를 거론하며 싸우면 인격의 손상은 물론 마음에 큰 상처가 됩니다. 싸우면 막말도 오가게 됩니다. 두 분의 다혈질이 부딪치면 갈등이 심해지지요. 남편은 아내로부터 무시 당하거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자존감도 상하고 모든 것이 청개구리 같은 마음이 되어 억울한 심정이 되지요.
부부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용납하고 용서해야합니다. 책임을 상대의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잘못한 것이 없더라도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고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힘들겠지만 고백해 보세요.
이혼은 더더욱 큰 고통이 따릅니다. 이혼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또 다른 고통의 시작입니다. 본인들에게 충격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부부가 자녀를 양쪽에서 잡고 찢는 것과 같은 충격입니다.
남자들이 강한 것 같지만 모성 같은 사랑 앞에 어린 아이이고 싶은 심리가 있습니다.
남자가 머리라면 여자는 목이라고 하는 얘기 들어 보셨지요. 남자는 때로 여자하기 나름 일 수 있습니다.
힘들어도 시댁 어른들을 마음속에서부터 용서하시고 (내가 어머니와 시댁 식구를 용서한다고 소리 내어 말하면 정말 큰일입니다. 이것은 마음속에서만 해결 할 것입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품으시고 좀 더 잘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운 사람을 사랑하십시오. 힘드실 것입니다. 그러나 가정을 잃는 것 보다는 덜 고통스러우실 것입니다. 내가 변하면 배우자가 변하고 가정이 변합니다. 치유와 회복이 이루어져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