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는 한 가정에 들어와 새로운 구성원이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잘되는 집은 며느리가 잘 들어와야 된다고 한다.
시어머니와는 감정적으로 얽힌 것이 아니다. 필이 꽂힌 것도 아니고 콩깍지가 씌어 모든 게 예쁘게 보이는 것도 아니다.
내 아들과 사랑해서 결혼하고 우리 집으로 들어온 것이다.
내가 잘 키워 놓은 아들 뺏어간 사람이라는 생각 따위는 멀리 멀리 보내야 한다.
사이좋은 고부관계를 흔히 엄마와 딸 같다고 한다.
사실 딸 같다는 것이지 딸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감정적으로 그게 잘 안되는 게 사람이다.
왜냐하면 감정이 아닌 법으로 묶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법으로 묶였다는 것은 의무를 포함한다. 그래서 영어로 며느리는 Daughter in law, 사위는 Son in law 라고 했다. 아주 절묘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법이 아니면 어머니 아닌 분을 어머니라 어찌하며 아버지 아닌 분을 어찌 아버지라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정말 큰 어려움이 닥치면 그래도 며느리가 수발드는 것을 보게 된다. 한집안에 들어와 한 가정을 책임진다는  연대 의식도 필요하다.
너무 까칠한 시어머니도 피곤하지만 너무 오냐 오냐 하는 시어머니도 문제가 있긴 하다. 너무 잘 보이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진심으로 대하면 서로 통하게 마련이다.
부모가 온 효자해야 자식이 반 효자한다 했다. 효자는 부모가 만든다. 고부관계도 마찬가지다. 시어머니가 먼저 사랑을 베풀고 며느리는 그 사랑을 격의 없이 받아들이고 감사하면 편안한 관계가 된다.
그리고 아들에게 며느리와 나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라고 하는 것은 금물이다. 힘들고 어려워도 고부 문제는 고부가 해결하겠다는 원칙을 세우는 게 좋다, 아들한테 “네 아내야? 나야” 하고 종주먹을 대면 아들의 입장이 얼마나 곤란해질까?
모자간 의가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며느리의 좋은 점을 아들에게 슬쩍 슬쩍 이야기하는 것도 지혜다.
며느리들도 시어머니를 무조건 나의 반대편이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결혼을  반대했다고 그걸 마음에 품고 서운해 하지도 말 일이다. 다정스럽게 말도 붙이고 전화도 자주 하고 특히 영화나 연극 등 문화 활동에 초대해 주면 참 좋겠다고 하는 시어머니들도 있다. 곰보다 여우가 나은 법이다.  .
며느리한테 잘 보이는 것도 노후 전략을 위해 필요하다.
20년 30 년 후가 되면 그 때는 몸도 안 따라주고 맘도 약해질 때가 오겠지.
아직 힘 있을 때 미리 미리 관계를 개선해 두면 그리고  딸처럼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주면 그 사랑이 다시 나를 살리는 사랑으로 되돌아 올 것이 틀림없다. 그리하지 않을지라도 서로에게 선한 마음을 갖는 것은 나를 위해서도 참 다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