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문화신문 2010. 5. 16 86호 7면 오피니언 / 사설 [삶과 일터사이]
부부행복은 말로 시작된다.
남편이 성취한 모든 것·이룬 것들을 가족과 함께 나누지 못한다면 성공의 의미는 빛이 바랠 것이다.
말 한마디라도 조금만 마음을 헤아려 준다면 정말 행복 할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해도 그것을 함께 나누고 즐거워할 가족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행복을 느끼고 진심으로 기뻐할 곳은 가정이다. 밖에서 쾌락을 쫓고 행복을 느껴보아도 곧 사라질 뿐이다.
젊을 땐 그저 일에 치여 살고 얽매어 살다보니 자식과 아내, 가정은 뒷전이 될 때도 많았다. 성공한 남편들은 이제 가정을 돌아 볼 때가 되었다.
대개의 남편들이 그렇듯 새벽부터 밤중까지 일하는 일 중독자(?)다. 게다가 엄숙하고도 진지하다. 사랑은 생각 속에서나 하고 그러면서도 가족을 제일 사랑하고 아내와 자식을 위해 평생을 일했다고 한다. 밥 안 굶긴 것이 자랑이고 밖에서 딴 짓 안한 것이 어디냐고 큰 소리 친다.
정말 사랑한다면, 아내와 자식을 정말 사랑한다면 우선순위에서 그들을 첫 번째로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아내가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원하는지 자식이 어떤 고민을 하며 크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딸내미가 사춘기가 되고 점점 아가씨로 자라가는 것을 보는 것이 기쁨이고 행복이라 생각하면 안 될까?
“여보, 나도 꿈이 있어요.”하고 투정이라도 할라치면, “여자가 꿈은 무슨 꿈, 남편 내조나 하고 애나 잘 키우지 웬 배부른 소리야.”
“내가 이룬 것이 다 당신 꺼 잖아. 뭐가 더 필요해?”
아내는 아직도 신문이나 잡지에서 ‘꿈’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눈길이 멈춰진다. 이런 아내의 꿈이 무엇인지 물어 보기는 커녕 꿈꿀 여유마저 외면한다면 얼마나 답답한 인생이 될까? 아내가 꿈을 꾸도록 도와줄 수 있는 남편은 정말 멋지다.
이제 남편들이 가정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 되어야 할 것이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회복은 무슨, 뭘 회복해. 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남자는 아내가 있어야 건강하게 장수한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갈수록 아내와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 서로 측은히 여기고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실 아내들은 남편의 사랑에 목숨을 건다. 남자가 자존심에 목숨 거는 것과도 같다. 그 사랑이란 남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에 달렸다.
날 이해 해 주고, 배려해 주고, 믿어주고, 여러 인간관계 특히 시댁과의 관계에서 내편이 되어 줄 때 진정으로 사랑을 느낀다. 만약 이렇게 해 준다면 아내는 행복하고 남편을 위해 가정을 위해 더욱 헌신 할 것이다.
말 한마디라도 다정하게 하고 조금만 부드럽게 대해주고 조금만 마음을 헤아려 준다면 정말 행복 할 것이다.
부부행복은 말로 시작된다.
“사랑해.”“당신이 이해 해 주니 고마워.”
“아까는 미안했어. 내가 너무 날카로웠나봐.”
“당신 장모님 닮아 음식 솜씨 끝내 준다.”
남편이 성취한 모든 것·이룬 것들을 가족과 함께 나누지 못한다면 성공의 의미는 빛이 바랠 것이다.
여러분들이 설계한 아름다운 집에서 웃음이 넘치시기를 이 푸른 5월 가정의 달에 간절히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