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흑인 배우 덴젤 위싱턴은 4자녀와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흔치 않는 배우다.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대답했다.
“난 언제나 이렇게 말해요, 여보, 당신이 옳아요.(Honey, You’re right.)라구요.”
영국에서 80년을 해로하며 행복하게 살았던 애로 스미스라는 할아버지도 그 비밀은 바로 ‘그래, 여보.(Yes, dear.)’ 였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 사람들 정말 도가 텄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말도 곱게 나간다. 내 자존감이 높으면 여유가 생긴다.

그런데 우리는 여유가 없으니까 상대방의 서운한 말 한마디에도 토라지고 상처를 주고받는다. 결혼 생활은 귀차니즘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모든 부부들은 다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사실 갈등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사랑한다고 갈등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갈등한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갈등은 그 때 그 때 해결하고 지나가는 게 좋다. 마치 신발 속에 작은 모래 알 하나가
들어가면 성가시고, 아프고, 불편해서 신발을 들고 털어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왜 부부 싸움을 하게 되나? 세계평화? 이란의 핵문제? 유가 급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런 것들인가? 아니다.
“왜 양말은 매일 뒤집어 벗어 놓냐? 왜 신문은 보고나서 제자리에 안 갖다 놓냐? 목욕탕 좀 깨끗이 써라.” “치약은 밑에서부터 밀어 올려 짜라.” 이렇게 작은 일로 매일 약 오르고 기분 나쁘다. 내 말이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내 인생이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고까지 느끼게 된다. 사실 이런 것은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다. 그러면 그냥 눈감고 지나가는 것이 상책일 때도 많다. 부부싸움은 아내가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80~90-%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원인 제공은 남편이 80%를 한다고 한다. 한쪽이 조금만 너그러워 지면 갈등은 줄어들게 될 텐데 말이다.
아내의 장점이 사랑스러움이라면 남자의 장점은 너그러움이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임은 만고의 진리다. 부부싸움 이겼다고 누가 상주나?
‘알았어. 듣고 보니 이해가 되네. 그래서 그랬구나.’ 만 잘 반복해도 많은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상대방의 말에 긍정적으로 대꾸해 주는 것 이것이 쌓이면 행복이 되는 것이다. 들으면 행복한 말은 할 때도 행복한 법이다. 말할 때 목소리만 조금 낮추고 (버럭소리부터 지르지 말고), 얼굴 표정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한 말은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지고 평안함을 준다. 실은 아무 말없이 다정하게 손만 잡아주어도, 얼굴 마주 보며 환하게 웃어만 주어도, 100마디 말보다 행복해 진다..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부부행복도 기술이고 연습이고 훈련이다.
(웨딩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