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자 일자리 창출 앞장’ 박종덕 경위 교정대상
입력 : 2017-06-29 21:35:38 수정 : 2017-06-29 21:35:38
2008년 교도소에서 출소한 송모씨. 그는 서울시가 주는 특별보증자금 3000만원을 받아 설비업체를 창업했다. 이 회사가 예상 밖의 실적을 올리며 송씨는 서울시가 뽑은 창업성공 사례로 선정됐다. 그의 사연은 각종 신문에 대서특필돼 교정당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기여도 했다.
송씨의 성공 뒤에는 청주교도소 박종덕(50) 교위가 있었다. 박 교위는 송씨가 서울시 특별보증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준 장본인이다. 박 교위는 이듬해인 2009년에는 교정기관 최초로 출소자를 위한 사회적 기업인 ‘누리뜰 희망IT’를 창립하기도 했다. 송씨가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한 교정기관 출소자는 175명에 달한다. 그 공로로 고용노동부 일자리창출 유공직원으로 뽑혀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법무부는 29일 열린 제35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박 교위에게 영예의 대상을 수여했다. 박 교위는 출소자들의 취·창업을 도운 공로 외에 19년간 수용생활을 한 지체장애 4급 수용자에게 무료 숙식과 취업을 지원한 공로, 1998년 부친의 폐암 투병으로 힘들어하는 동료 직원을 위해 모금활동을 전개하는 등 직원들 화합에 기여한 공로, 1984년부터 3년간 근로 학생을 위해 교육봉사활동을 한 공로, 2010년부터 청주교도소 봉사동호회 ‘회심길 봉사단’에 참여하는 등 사회봉사활동에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았다.
특히 박 교위가 무료 숙식과 취업을 지원한 지체장애 4급 장애인은 출소 후 현재까지 성실하게 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매달 박 교위에게 전화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이날 교정대상 시상식에선 서울구치소 임정호(49) 교위가 면려상, 진주교도소 김덕수(56) 교위가 성실상, 여주교도소 김낙현(48) 교위가 창의상, 광주교도소 김상율(49) 교위가 수범상, 부산구치소 윤현용(51) 교위가 교화상을 각각 수상했다.
교도관이 아니면서 교정·교화에 애쓴 종교인 등 민간인 중에선 서울반포교회 김영숙(72) 전도사와 대한성공회 한빛만나회 이명자(74) 회장이 박애상, 대구경북포교사단 권대자(75) 고문과 백운사 황우종(81) 주지가 자비상, 죽도성당 최옥이(68) 사회복지위원과 편안한 재가요양복지센터 권혁자(57) 센터장이 자애상, 두창종합건설 신성순(58) 대표와 목포독도사우나 전성룡(55) 대표가 공로상, 보인중학교 전 교사 변중희(64)씨와 아라온건설 전제원(51) 대표가 봉사상을 각각 받았다.
서울대병원(원장 서창석)은 화상을 통한 원격의료 시스템 구축으로 수용자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했다.
교정대상은 수형자 교정·교화와 교정행정 발전에 헌신한 교정공무원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을 포상·격려함으로써 교정행정 발전을 도모하고 교화활동에 대한 국민 참여의식을 높이고자 1983년 제정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금로 법무장관 직무대행은 “법무부는 법과 원칙에 기반을 두고 특권과 반칙에 엄정하게 대처하는 한편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인권친화적 법무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교정공무원과 교정 참여 인사들 모두가 교정행정이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