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오빠때문에 고민입니다.

-고민녀의 남친

 

 

안녕하세요.
새해 벽두부터 어려운 문제를 털어놓게되었네요.
제 여자친구는 올해 34살이 되었지만 평생동안 부모님과 떨어지지 않고 함께 살아왔습니다. 작년부터 약 10개월정도를 잠실에 있는 영어학원이 직장이라 근처 원룸에서 혼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는 약 1년정도 그녀를 사귀고 자취하는 그녀가 외롭지 않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려고 애쓰고 있고요.

그런데 명절날 의정부에 있는 집에만 갔다오면 얼굴의 안색이 안좋고 고민이 있어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이상해서 물어봤더니 자기 오빠때문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67년생으로 4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직업을 특별히 가져본적이 없고 부모님의 원망을 하면서 이틀에 한번씩 술을 먹고 때로는 맑은 정신에도 부모님을 새벽 3-4시까지 재우지도 않고 화를 내고 말꼬투리를 잡는다고 한다는 기막힌 얘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이제는 듣고만 계시고 야단칠 엄두도 못내고 여자친구가 집에 가는 날에는 더욱 기세가 올라 같은 말 30-40번하고 자신에게 피해준 사람들 욕하고 해서 부모님은 완전히 노이로제걸리셔서 사람 말려죽일 것같다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하도 기가막혀 절대로 다시는 집으로 가지말라고 했더니 부모님이 당하시는 걸 아는데 어떻게 안 갈수가 있냐고 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오빠가 옛날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집에서 놀면서 그녀의 아버지가 수학 선생님셔서 나오는 적은 연금으로 겨우겨우 살아가기에 점점 신세한탄을 하면서 본인도 잠을 거의 안 자다시피 하며 밥도 거의 안 먹고 사람을 몰아세운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점이 더 그를 악에 바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를 돌이킬 수 있게 하기에는 너무 늦은건가요?

저는 도저히 못참고 오늘 다시는 집에 가지도 말고 오빠를 보지도 말라고 가족 한 명이라도 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지만 그녀는 내가 자기 상황을 너무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고민이 되고 걱정이 되서 그녀가 집에 갈 때면 안절부절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가끔 그녀의 자취집에 오실 때라도 빨리 의정부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난폭해진다고 합니다. 신체적인 폭력은 쓰지 않지만 너무나도 심각한 언어폭력과 난폭한 행동(상을 뒤집어 엎고 기물을 깨는)을 하는 바람에 그녀와 그녀 부모님께서 정신적으로 너무나 메말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답한 마음에 한줄기 조언이라도 구하고 싶은 심정에 이렇게 어려운 글을 띄웁니다.
꼭 도와주십시오.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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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여자친구의 오빠때문에 고민입니다.

06.01.06 15:45

가정문화원 HIT 660

남친님께
여자친구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셨군요. 1년 정도 사귀었다니 정도 많이 쌓였겠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처한 상황을 보니 너무 답답하고 막막합니다. 그녀는 자기 피붙이이고
자기 부모들이 당하는 고통을 차마 볼 수 없어서 계속 자기 집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오빠는 스스로 무기력하고 무능한 것 때문에 자기에 대한 화풀이를 식구들에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은 겉으로 난폭하지만 의외로 심약한 면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족들은 이미 그 상황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 상황에 의존 상태가 된 것 같아요. 식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근심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일 외엔 아무것 도 없게 됩니다. 걱정만 하지 해결할 생각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질병입니다. 치료가 필요한 질병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육신의 병과 같은 질병입니다.
신경정신과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설득하게 하십시오. 치료하면 나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상담을 통해 삶에 대한 새로운 의욕과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여호와 라파의 하나님께서 구하는 자에게 치료의 광선을 비추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