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으로 한 달 넘게 냉전 중입니다.
자기가 돈 벌어 온다고 생색을 엄청 내서 싸움이 시작되었거든요.
남편이 말을 걸기는 하는데 저는 딱 필요한 대답만 합니다.
먼저 사과를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사과는 또 절대 안하구요.
남편이 먼저 사과한다면 저도 웃으며 사과하고 끝내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자존심을 버리란 말씀은 마시구요 ^^;;
여태껏 제가 늘 버렸거든요.
유머 있게 혹은 현명하게 사과 받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결혼 한지 얼마 안 된 새댁의 상담에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참 귀엽다는 생각도 들고요.
부부는 싸움도 하고 냉전도 하고 삐치기도 합니다.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합니다. 주지 않고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다가도 서로 마주 보고 웃기도 하고 때로는 뒤통수에 대고 눈을 흘기기도 합니다. 얄미울 땐 이런 인간인줄 알았다면 결코 결혼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후회를 살짝 하기도 합니다.
작은 일에도 마음 상해 뒤돌아서서 눈물 흘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는 것입니다.
한 달 씩이나 냉전 중이라니 좀 너무 길다 싶네요. 하기야 강의하며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장장 8개월 동안 말하지 않은 부부도 있었습니다.
남편이 경제적인 문제로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고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
누구라도 남(엄밀히 말하면 남편도 나는 아니지요.)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합니다. 이런 말이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그러지 않을 텐데 모르니까 그러는 겁니다.
매번 사과를 하는 것은 사실 자존심(쫀심)이 상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이렇게 해 보십시요..
자기야 마음 풀어. 자기가 경제적인 문제로 나한테 그렇게 말한 것 때문에 사실 내 존심이 좀 상했거든. 다음엔 내 마음을 좀 헤아려 줘. 내 자격지심이었나? 자기가 늘 마음 넓고 대범해서 너무 고마워. 너그러운 것도 고맙고. 그리고 내 투정 받아주는 것도 고맙고.
내가 좋은 남자 만나서 복이 많은 거지.
이렇게 마음에 없는 (?) 소리도 해가면서 애교 작전으로 나가세요. 사과 작전이 아니라.
냉전해 봐야 내 감정만 상하거든요.
남자들은 대체로 마음이 넓고 너그럽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에게 결코 넓거나 너그럽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