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노후에 행복하려면 ‘경제력’이 있어야 하고, 또 ‘건강’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 행복의 조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원만한 ‘부부 관계’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부부 관계가 좋아야 경제력도 다져지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있다.
어쩌면 이 세상의 모든 부부는 갈등을 겪고 있을지 모른다. 사랑한다고 해서 갈등이 없는 것도 아니고, 또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사람이 사람과 살아가는데 어찌 갈등이 없을 수 있겠는가. 문제는 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며 살아가느냐에 달려있다. 바로 이것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이다.
갈등이 있을 때는 회피하거나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마음을 툭 터놓고 솔직하게 말해보자. 평소 대화가 적었던 이들에겐 사실 이것만큼 힘든 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갈등을 겪으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보다는 휠씬 낫지 않은가.
내면 속에 있는 마음을 꺼내어 다독거려주면 부부 관계가 건강해지기 마련이다. 자신과 배우자의 생각이나 습관 등 어떤 차이가 갈등을 야기하는지 관찰하고 어떻게 타협해야 할지, 또 양보의 지점은 어딘지 연구해야 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당장 시도해보자. 어떻게?
우선 말을 부드럽게 하는 습관을 들여 보자. 부드러운 말 한마디는 독한 바이러스처럼 순식간에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는 묘한 힘을 지녔다. 행복하게 하는 말은 마음의 여유에서 비롯된다. 마음이 각박해지면 곱게 말할 수 있는데도 자신도 모르게 뾰족한 말이 튀어나오게 된다. 때와 장소, 분위기에 따라 재치 있고 정감 있게 말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만약 이것마저 쑥스러워 못하겠다면 이 세 가지 말만 해보라. 미안해, 고마워, 잘했어. 따라해보자.

“미안해.”, “고마워.”, “잘했어.”

‘잘했어를 모르는 아내, 미안해를 못하는 남편’은 부부간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마워도 고맙다고 표현하지 않고, 미안해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 이들의 속은 마치 암호와 같다. 부부가 서로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는 것은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표현이 미숙하고 서툴기 때문이다. ‘여태껏 안 하고도 잘 살았는데 뭘 그런 걸’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제라도 해 봐야지’ 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데이비드 니벤의 이 책은 부부에 대한 통찰력과 가정을 이끌어가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실제적인 부부 관계를 예로 들어 누구든지 적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각 에피소드마다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해주는 점도 특별하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 막 은퇴한 부부들 중 76%가 서로 함께 지내는 시간이 갑자기 늘어나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고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등이다. 이런 것들은 우리 부부만의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어느 부부든지 겪게 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혼인생활이 힘든 부부에게도, 또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낸 부부에게도 70여 개의 에피소드들은 꼭 필요한 지침이 될 것이다.

가정문화원 원장  김영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