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라 덕담을 많이 하게 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등등.. 그런데 나는 “재미있게 사세요.” 이렇게 말한다. 재미있게 사는 것이 복도 되고 건강도 되고 행복도 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20대는 20km, 30대는 30 km … …, 60대는 60km 70대는 70km로 세월이 달린다는데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알았으면 천천히 달리는 시기에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재미있게 살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다. 젊은 시절, 아이들이 어리고 손이 많이 갈 때는 얼른 자라서 제 앞가림하면 나도 내 생활을 해야지 하고 늘 생각했다.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고 노래도 불러보고 악기도 하나 쯤 해보고, 하다못해 하모니카라도 불어보고 (하모니카 연주자에게는 미안합니다.) 친구들과 여행도 좀 다니고 그러고 싶었다. 그런데 세월이 너무 빨리 달려 휙휙 지나가 버리니 미쳐 잡을 여가가 없었다. 이제 몸은 무겁고 여기 저기 고장 날 일만 많아지게 되었다. 무에 그리 바쁜지 동동대고 허둥거리다 악기도 못 배우고 노래도 못 부르고 신나게 여행도 못해 본 것 같아 아쉽다. 40이 넘어 시작한 공부 때문에 늘 쫒기고 바쁘고 이리 저리 뛰다 보니 놓친 게 너무 많다. 버킷 리스트를 한 번 써보니 제일 아쉬운 것이 재미있게 놀아 보지 못한 것이었다. 어떻게 놀아야 재미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다. 재미있게 살아보지 못해서 재미가 없다.
그래서 금년에는 스포츠 댄스를 좀 배워 보려고 한다. 남편과 스킨십도 좀 자유로워지고 관절 마디마디 유연성도 키우고, 음악에 몸을 맡겨 보는 훈련도 좀 해 봐야지. 그리고 문화 센터에서 하는 노래 교실도 나가고. 그러게! 이렇게 하면 정말 재미있을까? 첨엔 힘들겠지. 전 국민이 가수인 시대인데 노래가 늘 콤플렉스인 나는 어디 가서 노래시키면 한곡쯤은 제대로 불러 봐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배우는 동안에도 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또 많이 웃어야지. 식구들과 많이 대화 해야지. 많이 남을 배려해야지. 마음속 찌꺼기는 오래 담아 두지 말아야지. 재미는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남편과 함께 운전하고 갈 때 나는 남편에게 “나의 소명은 아내와 함께 재미있게 노는 것이다.”를 복창시킨다. 아이들은 장난감 하나만 가져도 재미있게 깔깔거리며 논다. 별거 아닌 일에 자지러지게 웃는다. 금년엔 ‘노는 것이 죄’라고 생각하는 일벌레 엄숙주의자 남편과 함께 그냥 아무 일이 아니어도 아이처럼 재미있게 웃으며 살려고 한다.
구약성경 전도서에 이런 말씀이 있다.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 (재미있는 것) 보다 나은 것이 없다.” 특히 9장 9절에는 “네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하고 구체적으로 쓰고 있다. 즐겁게 사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BC 800년 전 성경은 이미 즐겁게 노는 것이 인생에서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독자 여러분, 새해에는 모두 재미있게 사십시오. 뭘 하면 재미있을지 연구하세요. 재미있게 사는 것이 남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