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nk족은 행복할까? –
한국은 세계에서 출산율이 제일 낮은 국가들 중 하나가 되었다. 한부부당 1.2명도 안 낳는다는 것이다.나의 어머니는 4남매를 낳으셨다. 그것도 한국 전쟁 때 아버지를 잃는 바람에 4남매에 그친 것이지 아니라면 7,8남매는 거뜬했을 거다. 홀어머니로서 사남매를 키우기가 참 고단하셨을 텐데도 늘 “너희들이 내게 큰 힘이다.” 그렇게 말씀하시곤 하셨다.
나 역시 3남매를 두었다. 당시만 해도 아들 둘에 딸 하나가 이상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둔 내가 홈런을 했다는 거다. 큰 딸은 동생들 잘 돌보고 말 그대로 살림 밑천이었다. 그리고 다 자라서는엄마의 친구요 위로자요 상담자다.
그 딸이 결혼해서 미국 사는데 둘 째 아이를 낳았다. 큰 아이를 낳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5년 터울로 둘째를 낳았다. 내가 산바라지를 할 형편이 못되어서 낳은 지 한 달 된 걸 데리고 친정엘 왔다. 내가 너 직장 생활하랴(내 딸은 공인회계사와 재무 분석사로 세계은행에 근무하고 있다.) 살림하랴, 아이 키우랴 어떻게 다 감당하려고 하느냐며 하나도 족하지 않으냐고 했다.
“아이가 얼마나 예쁜데. 그리고 아이가 얼마나 나에게 힘이 되고 즐거움이 되는데.” 하며 아이 때문에너무나 행복해 한다.
요즈음 애 안 낳는 게 무슨 자랑인지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구호는 하나로 줄어들더니 그마져도 부담스러운지 Dink (Double Income No Kids)족, Sink(single income no kids)족이 유행이다.
아이가 없으면 정말 편하고 저희들 둘이서만 살면 정말 행복할까?
전우섭 선생이 쓴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를 패러디 해서 ’둘이서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하고 묻고 싶다.
아이가 귀찮고 성가실 때도 있고 정말 돈 먹는 하마 같이 느껴질 때도 있다. 때로는 아이고! 저거 언제 키워 잔 손 안가나 할 때도 많다. 그러나 아이로 인해 얻는 기쁨은 사실은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얼마 전 행복해 보이던 탈렌트 부부가 헤어지면서 했던 말. “아마 아이가 있었더라면 이렇게 쉽게 헤어지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이는 부부사이의 본드다.
요즈음 손자를 보고 있는데 석 달도 채 안된 녀석이 벌써부터 손을 타서 징징 대면 안아 주어야만 조용해진다. 그런데 이 녀석을 안고 있으면 솔솔 나는 젖 냄새, 솔솔 나는 파우더 냄새, 오동통하고 포근한 것이 여간 행복한 것이 아니다. 너무 예쁘다. 너무너무 좋다. 어디서 이런 기분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겠나? 억만금을 준대도 이런 느낌을 살 수 있을까?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대부분의 부부는 부부 중심의 삶에서 아이 중심의 삶으로 바뀌는 게 싫고 사교육비니 뭐니 해서 경제적 부담이 클 것을 염려하고 또 사회가 너무 악해서 아이들을 키우기가 겁이 다는 것이다. 엄마도 자아 계발, 자아 성취 차원에서 아이가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 키우기는 우리의 사회 현실에서 너무나 고생스럽다는 것이다.
‘고생 없는 인생이 무슨 재민겨?’
그러나아이는 부모에게 신비함과 감동과 보람을 안겨 준다. 그리고 아이가 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데는 생각보다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어느 순간 인격 대 인격으로 마주 하게 될 때 정말이지 감격을 맛보게 된다. 자식은 부모를 사람되게 만드는 진정한 스승이 되기도 한다. 요즈음은 자식을 키워 댓가를 기대하는 부모는 아마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한 사회학자는 “ 경제력 있는 여성은 결혼이나 자식을 더 이상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남녀 차별이 거의 사라지면서 가정에서의 권위를 상실한 남성은 가족 부양의 책임을 떠안는 부담을 회피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임무를 주셨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것은 농부가 씨앗을 심기를 거절하는 것과 같다. 농사를 짓지 않는다면 인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만약생명을 유지할 산물이 없다면 인류의 생존은 얼마나 큰 위협에 직면하게 될까?
성경은 자식이 없는 것을 저주로 여겼다.
“젊은 자의 자식은 용사의 수중에 있는 화살과 같도다. 그것이 전통에 가득한 자는 복이 있도다. (시 127 : 4,5)”
인류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자.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거니와 소의 힘으로얻는 것도 많으니라. (잠 14: 4)
– 김영숙 가정문화원원장(yskim118@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