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세계 그룹의 정재은 명예회장(67세)이 우주인에 지원한 기사가 실렸다. 외국어와 전공, 건강 3분야에서 스스로 모든 요건을 갖추었다고 장담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고 했다. 얼마나 멋지던지 감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1 세기 들어서면서 최대의 화두는 단연 인간의 수명이었다. 평균 수명이 120세 혹은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했다. 다 좋다. 오래 사는 것도, 건강하고 돈 많은 것도.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즐겁게, 행복하게 사느냐이다. 이 시대는 변화가 빠르고 재미있는 일도 날마다 지천인 세상이다.
나는 신세대 할머니니다. 옛날 할머니와는 다르다. 더 젊다. 더 건강하다.
나는 예쁘게 늙고 싶고 늙는 것을 즐기며 행복하고 싶다.
매일 매일 기분 좋게 산다. 그렇게 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삶을 적극적으로 즐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즐거움은 즐거움을 부른다. 행운은 행운을 부른다.
징징 대는 사람은 만나기 싫다. 잔소리꾼도 싫다. 사람은 명랑하고 긍정적인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있다.

1.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고 싶은 일이 뭐였더라?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지만 못한 일은 지금 하면 된다.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 그 일에 매진하면 지금부터 10년 후엔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있지 않을까? 나도 즐겁고 남에게도 유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철학을 만들어나가면 좋겠다.
새로운 것은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부추기는 것이 필요하다. 뭐든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 지금까지 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도 좋다. 뭘 하면 재미있을까?
나만 해도 환갑이 지나 내가 관심 있던 부부 관계 회복에 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부하는 것이 스트레스이기도 했지만 공부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내 친구는 예쁘게 포장하는 것을 좋아하더니 그것을 체계적으로 배워 강사로 활동하면서 즐거워한다. 그러더니 지금은 지경을 넓혀 보석 가공에 도전하고 있다.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여유를 즐기고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자.
2. 책도 보고 글도 쓰자.
잡지도 한 개쯤 구독해서 읽으라. 이것도 세상 흐름을 놓지지 않는 자기 투자다. 평생 해온 자기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후배들에게 교훈이나 지침이 될 만한 일들을 써서 책을 한권 내 보면 좋겠다.
노련하고 숙련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필요한곳에 다시 한번 사용될 기회를 찾아 새로운 삶을 펼치는 것도 좋다. 그동안은 내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일했지만 타인을 위해 일하는 즐거움도 큰 것이다.
3. 컴퓨터를 하니까 하루 종일 혼자 놀아도 안 심심하다.
컴퓨터 댓글만 봐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 수 있다. 게임도하고  며느리나 사위하고 메신저를 통해 안부도 주고받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도 있다. 동회에서도 가르쳐 주고 복지관에서도 가르쳐 준다. 핸드폰도 걸고 받고 문자만 보내는 게 아니라 너무 재미 있는 기능이 많다. 이것도 배워서 손자들과도 재미있게 지낸다. 올드 앤 뉴를 다 아우를 수 있다.
4. 자원 봉사도 기쁨과 자존감을 주는 일이다.
내 친구하나는 박물관 안내를 일주일에 하루 하는데 하루를 위해 이틀 정도는 공부하고 연구하니까 실증도 안나고 너무 재미있어한다. 학구적인 사람은 이런 봉사도 좋다. 그리고 봉사자들끼리 넷트 워크를 갖게 되니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되어 좋다.
나는 23년 동안 안양교도소에서 성경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있다. 나에게는 아주 의미있는 일이다. 나의 철학이나 삶에 대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어 즐겁다.
5. 운동을 하는 것은 건강 뿐 아니라 여러 사람과 교제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다.
돈 안드는 걷기나 등산도 좋다. 헬스 클럽에 가입해서 운동하는 것도 좋다. 나는 수영을 하는데 같은 운동을 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면서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 줘서 고맙다며 즐거워한다. 복지관이나 구민회관 또는 문화원에서 운동도하고 노래도 부르며 춤도 추며 즐기는 것도 좋다.
살까 말까 하는 것은 사지 말고 갈까 말까 하는 곳에는  가라는 말이 있다.
지금 있는 것도 다 못쓰고 갈 텐데. 그러나 새로운 곳. 사람이 모이는 곳은 부지런히 찾아다니면서 자기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도 고독을 감해 주는 일이다. 아무도 나를 돕지 않는다. 결국 스스로 도와야 한다.
6. 꾸미고 다니자.
외모를 아름답게 잘 관리하는 것은 남에게 잘 보이려는 것도 있겠지만 다 자기 만족이다. 멋지게 차려 입으면 가슴이 좌악 펴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이제 다닐 일 별로 없으니 있던 옷이나 입지. 그러지 말고 제일 좋은 양복 두벌을 사세요. 그리고 퇴직 전 보다 더 멋지게 입으세요.” 내가 강의할 때 강조하는 말이다.
이 시대는 젊음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다보니 외모에 신경을 쓰는 일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오히려 권장하기도 한다. 머리에 물도 들이고 눈썹도 그려서 좀 또렷하게 보이는 것도 방법이다.
7. 손자랑 놀려고 바둑도 배우고 장기도 배우고 오목도 둔다. 축구도 하고 배드민턴도 한다.
나이 들어 이런 노력이 없으면 애들한테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
대여섯 살만 되어도 재미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랑은 놀지 않으려 한다. 손자보는 것도 재미 있다. 물론 체력적으로 안 따라 줘서 힘들긴 해도 그래도 손주는 큰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신세대다. 할아버지 할머니로서 신세대이므로 명실 공히 신세대다운 생각과 행위가 따라야 한다.
8.  필요한 것이 또 있다. 운전이다.
만약에 아내가 운전을 못하거든 시켜야 한다. 미국에 갔을 때 걸음도 잘 못 걷는 할머니들이 차를 타고 와서 시장 봐 가는 것을 보았다. 이제 우리도 그럴 때가 된 것이다. 운전은 늙어서 기동력을 주고 가고 싶은 데를  맘껏 갈 수 있다. 아이들이 데리러 와 줄 때까지 기다릴 것도 없다.  내 선배는 일흔에 운전 배워 친구들 태우고 다니면서 즐거워한다.

10. 부부 관계를 되돌아 보자.
건강하고 돈있고  친구 있어도 진짜 행복하려면 아내와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삶의 질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이 부부관계이다. 부부가 서로 만족하면 삶의 만족도가 높다. 평생 남편 자식 뒷바라지한 아내를 행복하게 하면 그것이 곧 나의 행복이라 생각하자. 이제 부엌에서 저녁 설거지 함께하며 서로 칭찬도 하고 자식 흉도 좀 봐가면서 얘기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태까지 안하던 일을 이제 와서 하라니’ 그러지 말고 여태까지 안했으니 이제라도 해야지 하고 생각을 바꾸자. 아내 몫의 재산도 미리 상속 시켜서 아내가 노후를 든든하게 생각하도록 배려하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나의 재산 제 1 호는 아내이니까.

내 생애에 가장 멋진 날은 아직 오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가을의 단풍도 얼마나 고운가. 화분의 꽃도 시들기 전에 물을 주어야지 한번 바짝 시들어 버리면 암만 물주어도  살아나기가 쉽지 않다. 자기 인생에 부지런히 물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