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좋으면 다 좋다 (가정문화원 김영숙)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화두로 떠오른 것이 인간의 수명이 얼마나 될 것인가?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이다. 논문을 쓸 때 조사한 바에 의하면 1930년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36세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해방과 산업화의 격동기를 거쳐 정보화시대, 생명 공학이 놀랍게 발전한 오늘날의 평균수명은 80세가 넘었다. 2020년이 되면 120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평균 수명까지만 살아도 80세는 넘는다. 웬만하면 그이상은 산다고 보아야 한다. 유엔이 정한 노년은 65세 부터다. 우리나라도 65세부터 여러 가지 혜택을 준다. 그러나 요즘 65세는 노인이 아니다. 그냥 중년이다.
중년의 개념도 달라졌다. 학자에 따라서는 75세까지를 중년으로 하자고 한다. 그 이후부터 노년이라 해도 생을 마칠 때까지 적어도 20년 혹은 그 이상을 살게 된다.
아마 모든 질병이 극복되어 사고만 당하지 않으면 장수하게 될 것이다. 장수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오래 산다고 행복한가?  이제는 행복한 삶이 최대의 관심거리가 되었다.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 것이다.
10-20년 전만 해도 재밌는 일이 별로 없었고 그저 일하는 재미로 살았다고들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재밌는 일이 너무 많다.
실버대학도 있고 컴퓨터도 있다. 재미꺼리가 많다. 복지관도 있고 문화 센타도 있어서 노래도 배우고 춤도 배운다.

뭐가 있으면 가장 행복할까? 돈? 건강? 그렇다 돈도 건강도 다 중요하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 특히 부부 관계다. 부부가 행복한 모습을 보이면 자녀한테도 존경과 인정을 받는다. 인간관계는 정말 뿌린 만큼 거둔다. 젊었을 때는 일에 치여 또 친구가 좋아 부부사이의 관계에 소홀히 했다면 이 중년이야 말로 자기의 아내 혹은 남편을 챙겨야만 한다. 부부야 말로 최후까지 함께할 가장 좋은 친구요, 동지요, 동반자인 것이다.
부부간의 행복이란  그저 서로 바라보고 웃을 수 있다면 , 그리고 오순도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행복이지 않을까?
상대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이해 그리고 관심이 중요하다.
솔직하지만 마음 실린 대화, 상대방 중심의 대화가 필요하다
긍휼히 여기는 마음, 열린 마음, 따뜻한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
부지런히 표현하며 살자.
당신 오늘 보니 예쁘네.  당신 고마워요. 사랑해. 잘했어요. 자랑스러워요. 용돈좀 드릴께요.
아이구, 젊을 때도 안했는데 이제 와서 해야되나 그러지 말고 젊을 때 안했으니 이제라도 해야지 하고 마음을 바꾸어보자.
노름판에 가면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초저녁 끝발은 개 끝발”이라고. 무슨 얘긴고 하니 초장에 아무리 많이 따도 소용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확 쓸어 담는 사람이 이긴 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갈등도 하고 싸움도 하고 살아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했지만 그래도 자식 함께 키워 여우살이 시키고 나면 남느니 부부인데 이제 부터라도 서로 조심 하고 자기주장만 내 세우지 말고 서로  귀한 줄로 알고 어여삐 여기는 관계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독일 속담에 Ende gut, Alles gut 이란 말은 우리 삶에서도 여전히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