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대화법 코치

상담 일선에 있는 나는  갈등하는 부부를 많이 만난다. 어제도 결혼 3년차인 아내는 남편과 대화가 통하지 않아 살 수가 없다고 상담해왔다.
“제가 생각하는 제 남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 말을 거의 들으려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늘 저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고 말을하면 오히려 더 싸우게 돼 답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리고 제 남편의 말투가 워낙 무뚝뚝하고 쌀쌀맞고 비판적이어서 상처를 잘 받는 제 성격으론 감당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지난 삼년간 편지도 써보고 수차례 싸워도 보고 제 나름대로 남편에게 어느 정도 맞춰 보려고 노력도 해 볼만큼 해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남편은 이런 문제의 심각성 정도를 모르는 것 같아요. 한편으론 정말 나만의 문제인가. 내가 정신적으로 이상해서 그런가 하고 생각이 들어 정신과에 가볼까도 생각해 봤습니다. 더 관계가 악화되기 전에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이렇게 상담을 청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신혼에는 꿀맛 같은 행복이 쏟아진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사실은 신혼의 3년이 가장 갈등이 심할 때 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서로 탐색도 해야 하고 적응도 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것을 틀렸다고 하면서 싸운다. 당신은 왜 나처럼 하지 않느냐고 싸우기도 한다. 이상해서 도무지 못 참겠다고 한다. 게다가 말하는(대화) 기술을 배워 본 적이 없어서 자기 마음에 생각나는 데로 내 뱉어 버리니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다. 말 꼬리를 잡고 별 것 아닌 것으로 싸움을 한다. 일방적으로 상처만 받는 게 아니라 내가 주는 상처도 상대방에겐 엄청난 것이다. 내 맘대로 안되니 짜증도 나고 약도 오르고 힘도 들고 자기 신세가 한심해서 자괴감도 든다.
결코 이상한 성격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다만 대화의 기술이 미숙하고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주 싸울 수 밖에 없다.
부부는 다 상대적이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곱다. 남편은 아내하기 나름이라고 하지 않는가? 남편은 아내의 애교에는 백전 백패한다. 그런데 남편은 절대 안 바뀐다. 안 바뀌는 사람 붙잡고 바뀌라면 더 안 바뀐다. 그러나 나는 바꿀 수 있다. 내가 먼저 바뀌자.
혹시 아내 때문에 속상한 남편 있는가? 아내는 절대로 안 바뀐다. 내가 먼저 바뀌면 된다. 남편과 아내로 살면서 얼마나 사랑하는가 아닌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 부부는 서로 사랑하면서도 사랑에 실패한다. 왜냐하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기 때문이다. 또 자기 중심적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말로 표현 해야만 한다. 말하지 않으면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어찌 알겠나?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그럼 대화를 잘하고 살아요?”
“코치가 잘 뛰어요? 선수가 잘 뛰어요? 코치는 잘 뛸 수 있도록 작전과 실전에 능한 자이거든요. 저의 대화코치 한번 받아 보실래요?”
김영숙 원장(가정문화원 www.familycultu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