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웰 비잉( Well-being) 이라는 말이 유행이었다. 지금은 참살이로 번역되어 유기농 식품 먹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 정도로 생각 된다.
존엄사 논란에서 편히 고통 없이 품위있게 죽는 것에 관해 관심이 많아지더니 웰 다잉 (Well-dying) 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이제는 삶과 죽음 사이에 잘 늙어 가야 하는 것이 화두가 되었다. 웰 에이징(Well-aging)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워낙 고령화 사회에 빨리 들어와서 앞으로의 고령사회에 대한 대비가 절실하게 필요하게 되었다.
문화가 급격히 변하면서 젊음이 우대 받고 있다. 노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녀들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늙음이 왜 미안한가?
젊음도 당당하지만 중년도 당당하고 늙음도 당당하다. 그렇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시형 선생님이 Aging Power에 대해 쓰셨는데 정말 늙음도 힘이다.
Well-aging은 단순히 늙어서 장수하는 개념이 아니다.
이른 은퇴와 함께 긴 중년 노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준비를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내 역할을 새로 만들어 재미있게 즐겁게 자신감있게 사는가가 중요하다.
늙어서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일까?
나이 들어가면서 진짜 중요한 것은 “관계 맺기”다.
그동안은 바빠서 어색해서 또 식구들 먹여 살려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녀들과도 감정과 의견을 나누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권위적이고 명령만 하는 사람이 아닌 적은 시간이라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점점 늘려 나가야 한다.
혼자 독불장군으로 까칠하게 구는 사람을 좋아할 리 없다.
관계를 잘 맺기 위해 부드럽고 따뜻해야 한다. 배려하고 이해해야 하며 상대를 재미있게 하려는 마음과 능력을 공부하고 훈련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것들이 카리스마가 된다.
그런데 “관계맺기”에 가장 중요한 사람이 “부부”다. 부부관계 회복에 힘을 쏟아야한다.
Well-Aging 즉 잘 늙어가면서 내 인생이 행복하고 재미있으려면 아내와의 “관계회복”이 제일 중요하다.
돈 많고 건강해도 부부관계가 데면데면하면 행복하지 않다.
대화가 통하고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면 관계는 회복된다.
말로하기 어려울 때 문자를 주고 받으며 말문을 틔울 수 있다. 내 취미를 따라 오라할 것이 아니라 상대의 취미를 존중하고 함께 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산책을 하면 손을 잡아 주는 것도 훌륭한 대화가 된다. 하루에 30분만이라도 따뜻한 교감을 나눌 수 있다면 “관계맺기”는 성공한 셈이다. 혼자서 행복하게 늙어가는 것보다 배우자와 함께 잘 나이드는 지혜와 기술을 실천하도록 해 보자.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통해 내 삶도 행복해 진다.
가정문화원 김영숙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