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아내의 상담
Q: 올해 서른의 결혼 1년차에 100일 된 딸을 둔 새댁입니다. 제가 문의 드릴 것은 남편이 도통 배려가 없고 인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신혼여행가서도 저를 두고 혼자 돌아 다녔습니다. 사소한 표현도 없고(미안해, 고마워) 그저 자기 편한대로 하려고만 합니다. 그런 성격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차츰 나아지겠지라고 위안했었는데, 더욱 심해지기만 합니다. 물, 콜라, 양말 등 사소한 일도 다 시키고 신문도 책도 제자리에 가져다 놓지도 않아요. 그래서 제가 좋은 말로 “자기 너무 한다. 썼으면 제자리에 놓아야지?” 그러면 “니가 치우면 되지! 왜 바가지는 긁어?”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이렇게 자기중심적이고, 변덕도 심하고 무뚝뚝한 남편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A: 남편의 자기중심적이고 무뚝뚝한 성격 때문에 무척 힘드시군요. 대부분의 아내들은 내 남편이 그럴 줄 몰랐는데 결혼하고 보니 180도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이고 책이고 보고 나면 그 자리에 다두고 몸만 쏙 일어나갑니다.
약 오릅니다. 그런데 이것가지고 매번 싸울 수도 없지요. 한 젊은 남편의 말입니다. “저는 아주 노래를 못해요. 자타공인이었어요. 그런데 내 아내는 나의 노래를 듣고 박수까지 치며 ‘오빠, 최고야’ 하면서 칭찬하는 거예요. 노래로 한 번도 칭찬을 들어보지 않았던 나는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했어요”
남편은 아내하기 나름이란 광고카피 아시지요? 자기 어머니한테도 잔소리 들으면서 자랐는데 결혼하니 아내한테마저 잔소리 듣는다면 얼마나 싫겠어요? 남편의 습관은 잔소리로 절대변하지 않습니다.
“자기 너무한다. 컵 제자리에 놓아야지” 이 말은 상대를 비난하는 말입니다. “나는 자기가 이 컵을 제자리에 놓아주면 행복하겠어” “제자리에 놓아줘서 고마워요. 나를 사랑한다고 느껴져” “나 너무 아파서 병원 가야할 거 같아요. 함께 가줬으면 좋겠어요. 언제 시간 있어요?”
이런 말은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나-전달법) 일인칭 표현이 상대방의 마음을 엽니다. 지금도 내가 남편에게 자주 하는 말 “우리 왜 이렇게 맞는 게 없어?” 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끼리 조화를 이루는 결혼생활이야 말로 기술(Art=예술)입니다. 남편도 나빠서 그런 건 아닙니다. 감정표현이 서툴러서,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가정의 행복이란 대화가 얼마나 잘되는 가에 달려 있습니다. 100일된 예쁜 딸과 함께 ‘여우같은 마누라’로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