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이란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과연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가문의 영광이란 뭔가를 생각해 보았다. 보통 영광스러운 일이라면 시험에 합격했다거나 승진을 했다거나 좀 더 좋은 일 그야 말로 영광스러운 일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그런데 설문 조사를 해 보니 사람들은 의외로 지극히 평범한 가운데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곧 가문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개근상 받은 것, 우등상 받은 것, 운동회에서 메달 받은 것을 꼽은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평범한 일들을 제대로 기뻐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거의 비슷했다.
젊은 시절엔 저 어린 것들이 언제 자라 사람구실하나 하고 걱정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잘 자라서 제 몫을 별 탈 없이 해 주는 게 고마워 그런 것이 가문의 영광이 되기도 한다. 건강한 것도 그렇고 학교 잘 다녀 주는 아이들도 가문의 영광이다.
온가족이 근검절약하여 소박한 내 집을 마련했을 때의 그 뿌듯한 행복도 가문의 영광으로 뽑혔다.
내 남편만 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골에서 쌀 한가마 팔아가지고 서울 와서 고생 고생하며 공부하고 취직도 했다. 그리고 결혼했다. 아이는 셋이나 되고 새로 시작한 사업도 풀리지 않으니 생활비도 못 벌고 빚도 많았다. 두 사람 다 부모도 안계시고 도와 줄 사람이 없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비빌 언덕이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도움이셨다. 기도 외엔 달리 길이 없었다. 작정해서 기도 하고 눈물 뿌려 기도했다. 부부가 함께 손잡고 기도하면 위로가 되었다. 서로에게 힘이 되었다. 그래서 기도를 배우고 신앙을 배우게 되었다. 마침내 빚도 갚고 집도 사고 아이들도 키워 낸 걸 생각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가이 없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문의 영광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 처자식 거느리고 사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라고 남편은 말한다. 어려울 때 아내가 바가지 안 긁고 잔소리 안하고 오히려 위로 하고 기도 해 준 것을 지금도 고마워한다. 게다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녀가 된 것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가문의 영광이다.
어느 가정이든 다 고비는 있다. 없으면 인생이 아니다. 우리 집만 그런데 아니다. 내 남편만 부족해서 그런 건 아니다. 문제 앞에서 똘똘 뭉쳐 정면 돌파하는 가정과 서로 탓 하고 비난하고 서로 핑계만 대는 가정이 있다. 어느 가정이나 힘든 일을 이겨내고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서로 믿어주고 힘이 되어야 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가정은 성공의 열매를 나눌 수 있는 곳이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이런 것이 곧 가문의영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