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안되는 부부

-2005.09.23 17:41

결혼 14년차 부부
부부는 중매결혼 공통 관심 대상에 대해 끌려 결혼함.

남편의 성격 :
외곬수적인 성격.
본인의 관심사 이외에는 사회이슈등에 대화가 잘 안될정도로 무지함
본인은 이런 사실을 자각하지 못함
아내가 대화를 시도를 하면 몇마디 하다가 나가거나 화를 냄
아내 및 자식에 대한 배려 보다는 본인의 생활이 우선
신혼초부터 (본인의 직업상 밤 12-1시 끝나지만) 친구와 술을 즐겨
새벽이나 외박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
시댁식구를 더욱 중요시 여기지만 장인, 장모 및 친정식구에게도 잘하는편
(예의바름)
요즘들어 아내가 아프고 많이 마른것에 대해서 인지하지만 직접적인
실천을 하지 않음.
불규칙적인 수입으로 결혼생활 내내 아내가 살림을 꾸려갔으며
가장으로서의 경제적인 책임감에 대해서 무딤.
외도, 폭행, 폭력 없음

아내의 성격 :
대화하는 기술 미숙
신혼초부터 육아, 살림, 직장 생활을 병행하고 있으므로
항상 생활에 찌들어 있음.
극성맞은 사내아이 둘 있음.
남편의 불규칙적인 수입으로 본인이 경제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음
친정부모가 주위에 살지만 육아 및 살림은 본인 스스로 함
시댁에서는 이문제에 대해서는 신경도 안씀
시부모가 본인을 무시한다고 생각함.
짜증을 달고 삶
14년간 누적된 피로로 몸이 많이 안좋음.
친정식구들은 1-2년 휴직을 권함
남편에 대한 실망으로 별거를 심각히 고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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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언니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14년동안 줄곧 지켜봤으니 거의
사실이고 형부한테 억한 심정은 없습니다. 저는 언니에게 별거를
권하기는 하였지만 이부부가 대화미숙인거 같아..좋은 방안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마지막으로 어떠한 노력을 해봐야겠기에 제가 함 문의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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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대화가 안되는 부부

-2005.09.23 19:01

이 상담 편지를 읽으면서
실례지만 좀 웃음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집 얘기 같기도 하고 내 여동생네 같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지극히 남편 답고(보통의 남자) 아내는 지극히 아내 답습니다.
한국의 보통 남편들은 아내와 몇 마디 하다보면 화 부터 냅니다.
그래서 ‘대화’란 ‘대놓고 화내는 것’이라고도 하지요.
대화를 배워본 적도 없고 대화훈련은 더더욱 해본 적이 없어요.
아내와 자식에 대한 배려도 몰라서 못하기도 하지만 워낙 자기중심적으로 살았기 때문에 못합니다.술과 친구 좋아하는 것을 ‘의리’라고 하구요.
아내가 수입이 있으면 가계에 대한 책임도 희박합니다.

이런 남편에게 아내 역시 대화하고 설득하려 하지만 미숙한 기술로는 안되지요. 더구나 육아,살림,경제활동으로 지치고 힘드시겠습니다.

별거보다는 언니가 일을 당분간 쉬는 것이 좋을 듯 하군요.
그리고 부부학교 같은 데 참가해서 자기를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게 좋겠습니다.
뒤도 안돌아보고 여기까지 숨차게 달려왔는데 이제 아주 잠시라도 다 뒤로 하고 편안한 곳에서 휴식도 갖고 남편의 입장도 헤아려 주고 그러세요.
그래도 착한 남편이 아닙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가정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