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와주세요…
-05.09.25 10:33
안녕하십니까? 요즘 아내와의 갈등이 잦아짐으로 인해 힘든 가운데,
인터넷을 통해 가정사역을 찾던 중 이곳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원)을 다닐 때에 이런 가정의 문제에 대해서 배운 바가 있기에
결혼 생활을 잘 하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네요. 이론과 실제가 이렇게 다르군요.
한가지 질문 사항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두 선생님의 칼럼 중에 “상대방을 나에게 맞추려고 하는 데서부터 부부의 불행은 시작된다. 내가 먼저 배우자에게 맞춰나가라. 그러면 새로운 행복의 문이 열릴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지당한 말씀이라 믿었습니다. 배운 바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선 너무 어렵더군요.
실례는 이렇습니다. 저는 사실 깔끔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방을 어지럽게
하고 살았습니다. 총각일때요. 그러면서 생각하길 결혼하면 아내가 많이 깨끗하게 해 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청소해 주면, 그때까서 나도 조금이나마 도와 주면 좋은 가정 환경이 될까야…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요… 제 아내가 저보다도 청소에는 더 꽝입니다. 사실 지금은 정리된 환경에서 생활하고 싶거든요.
서재도 정리되고, 거실도, 부엌도 이제는 정리된 집에서 살고 싶은데요…
결혼한지 3년 동안 사실 정리되지 않고 산 날 수가 절반이 훨씬 넘습니다.
결국 그것으로 인해 난 짜증을 내고 정리좀 해 달라고 부탁도 하고, 엄포도 놓고, 싸움도 했지요.
하지만, 아내 왈… 내가 정리 못 하는 성격인데… 좀 놔두라는 것입니다. 한꺼번에 하면 되지 않냐…고…
휴~ 그럼 이때는 어떻게 맞추어야 하지요.
난, 정리된 집에서 지내고 싶은데… 아내는 좀 놔두라고 하고… 이야기도 했습니다. 나의 심정을… 그러면 조금 하나 싶은데… 그리고 나의 심정을 이야기할라치면 이젠 숫제 화부터 냅니다.
내가 아내에게 맞추면 집은 여전히 정리가 되지 않고, 난 정말 이젠 30대 중반을 넘어서부터, 그리고 아이들이 크면서 정리된 집에서 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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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안녕하세요! 도와주세요… 05.09.26 18:18
가정문화원 HIT 448
누구나 행복하려고 결혼하지요. 그러나 너무 어려운 조건들이 많습니다.
다른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남들이 볼 때는 잉꼬 부부 같아도 들어 가 보면 갈등이 보통 믾은게 아닙니다. 혹시 김인수 박사님을 아시나요?
그분의 강의 중에 이런것이 있습니다.
제 아내는 뭐든지 치우는 적이 없어요.
그냥 막 흩어놓는데 하나님의 은사가 있어요.
옷도 사라락 벗으면 그 자리 그만이에요.
비누를 쓰더라도 쓰고 나면 비누통에 안 갖다 놓고 그냥 그 자리에 그냥 놔 버려요. 칫솔도 양치 치면 그냥 놔 버려요. 뭐든지 그냥 놔 버립니다.
아침에 먼저 출근을 해요.
잔뜩 어질러 놓고서는 출근해 버립니다.
여러분 저를 보시면은 어떤사람 같아 보이세요?
빈틈 없죠..빈틈 없어요..
저는 다른 극단이에요. 가위하면은 오른쪽 서랍 두 번째 앞에 편에..이래 탁탁탁 정리가 되어 있죠.
그런 제가 그냥 흩어놓는 여자하고 결혼을 했으니 제 머리가 뭐가 들어가겠어요.
결혼 초에 버릇 못 고치면 평생 고생한다.
그래서 그냥 제 아내를 쥐어짜기 시작하는 거 였죠.
제 아내는 뭐랬는지 아세요?
퇴근 할려고 그러면 오늘은 가서 무슨 야단을 맞나..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진대요.
어..결혼해서 첫 해에 그냥 짱그랑 짱그랑 소리가 났는데요.
보통 문제가 아니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신혼부부 허니문이라고 그러는데 무슨 허니에요 허니는요.
갈등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기 시작을 했어요.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고 남자와 여자가 서로 상대방을 보고서 매력을 느끼게
만들어주셨는데 대개 자기가 갖지 아니한 것을 가진 사람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저같이 아주 빈틈없는 뺀질뺀질한 사람은 그냥 축 늘어지고 부드럽고 두부 같은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딱 결혼하고 나서 뭐라고 그럽니까?
내식대로 살아줘.
여기에 우리의 불행이 있는 것입니다.
내식대로 살려면 어떤 사람하고 결혼해야 돼요?
나 같은 사람하고 결혼 해야죠.
그런 사람에겐 매력 안 느껴져요.
제게 깨닫기 시작하면서
” 아..내가 도와야지..”
여러분 창세기 2장 8절 말씀 보면은
”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함에.. ”
그 얘긴 뭐예요?
혼자 사는 것이 좋지 못하다 그렇게 해석하지 마세요.
후반전하고 연결시키면 사람은 혼자로서는 부족함에 그 부족한 것을 돕는 배필을
지어주신다는 말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 했더니 저희 교회 전도사님께서
” 아 그건 하나님이 남자를 먼저 만드신 후에 여자를 만들 때 돕는 배필로 지어주신다 그랬으니까 남자는 가만히 있고 여자가 나를 도와주는 거다”
그건 아주 경상도식하고 잘 맞죠?. 아닙니다.
목숨을 내놓을 만큼 사랑하라 그러면은 돕는 거 포함돼요? 안돼요?
돕는 게 포함 되지요. 당연히 포함 됩니다.
남편이 아내를 돕고 아내가 남편을 돕는 거에요.
제가 해보니깐 정말 그게 좋더라고요.
제가 가만히 있고
” 여보 나 도와줘 ”
그렇게 한다면 집안은 엉망진창 될 거고 아내는 불행해 질 수 밖에 없죠.
도저히 해낼 수가 없으니까.
이것을 깨달은 후에 아내가 출근하고 나면 저는 전부 다 갖다 거는 거죠.
” 돕는 배필이야 돕는 배필이야 ”
그거 쉬운 일 아니었습니다.
참 힘들었습니다.
저도 경상도 출신이에요.
남성 중심의 사회 모든 걸 다 여자가 해주기 마련인걸.
그걸 이렇게 내버리고서
” 돕는 배필이야 돕는 배필이야..”
열심히 갖다 겁니다.
그럼 퇴근해서 역시 제 아내는요.
” 여보 내꺼는..어디 갖다 놨냐? ”
그러면 또
” 돕는 배필이야..” 전부 다 찾아 줘야 돼.
전부 찾아줘야 돼.
뭐 도둑 한 놈 경찰 열 사람이 못 잡는 식으로 말이에요.
흩어놓는 사람 한 사람한테 아무리 잘 치워도 못 해냅니다.
열심히 흩어내는데..전신에 흩어내는데 말이에요.
요사인 그래서 저도 포기했어요.
우리 안방은요..같이 흩어 다녀요.
그래야 살죠.
여러분 생각에 아..남편이 아내를 돕는다..아니에요.
아내도 저도 많이 도와요.
만약에 제가 저 같은 사람하고 만약 결혼을 했더라면 우리 집이 어떻게 됐겠어요?
어떻게나 빤들빤들한지..아마 파리도 못 들어왔을 거예요.
저희 집에 손님이 끓는 것은 다 저 때문이 아니고 제 아내 때문이에요.
제 아내가 원체 사람이 좋거든요. 참 사람이 좋아요.
그래 제 아내 때문에 사람이 끓어요.
저를 2~30년 만에 만났던 친구들은 그럽니다.
” 야..너..참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래요.
제가 젊었을 땐 칼날 같았거든요. 지금도 칼날 같은 면이 있죠.
옛날에는 더했습니다. 어떻게 해서 제가 이만큼 부드러워졌는가..
제 아내가 저를 도왔기 때문입니다.
좀 얘기가 길어 졌습니다 만 야단친다고, 잔소리 한다고 금방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용납하다보면 엉키기도 하고 풀리기도 하는 것이지요.
결혼 생활에서 두분이 함께 승리하시기를….
저희 문화원에서 가을 부부학교를 하는데 큰맘 먹고 참가하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가정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