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6개월접어드는데요…
– 풍경 HIT 62
답답해서 글올립니다..
결혼전에는 남편의 좋은모습만보고 또 좋은모습만 보여줘서 내 남편만큼은 늘 그대로겠지했는데요 요즘 너무 답답하고 짜증이납니다…
둘 사이 문제는 거의없는데요, 저의 친정일때문에 너무 자주싸워요…
시댁은 아버님 어머님이계시고 형님이한분계시지만 시댁에서는 아버님이 쬐그많게 농사지으시는 편이라 도울일이 거의없구요, 형님네도 뭐 크게 신경쓸일없는 그런편이고, 저히 친정은 엄마혼자계시고 게다가 매일 다른 힘든일을하시면서도 아버지가 지으시던 농사일을 혼자 다하십니니다…
저는 시댁일도 친정일도 중요하고 시댁이 가까워서 자주가는편인데 갈때마다 거의 혼자가다시피합니다….신랑보고 같이가자고해도 매번 싫다고하고 행여 같이가면 빨리 못일어나서 안달입니다….신랑네 집안에는 큰문제도없고 자식과 부모사이가 나쁜것도아닌데…자기집인데도 가기싫어하고 그래요…그러는 사람이 친정이라고 가고싶어하겠어요?
저히는 위로 언니가 3명 남동생이 한명있는 대가족인데요, 식구가많으니 행사도 많고 농사철이라 일도많고 한데 신랑은 친정일이라면 모임도 가기싫어하고 제가 동생챙기는것도 별로안좋아하고, 친정농사일 도우러가는것도 다른처형들은 가지도않으면서 자기만해야하냐고 핑계대면서 가기싫어하고….너무너무 답답합니다….
사람이 나쁜건아닌데요, 너무 자기생각만 해요…
서로 맞벌인데 집안일은 도와주면 버릇된다고 잘 도와도 안주고 퇴근하면 컴퓨터앞에앉아서 게임을 새별 2시 3시까지해요..
쉬는날 전이면 가끔 밤새울때도 있구요….
저는 시댁일이 많지않아도 자주가고 친정일도 많이 도와주고싶은데 신랑이 저러니까 첨엔 굉장히 많이 싸우다가 이젠 아얘 중요한일이아니면 저혼자 도와주던지 저혼자 해결해요….
컴퓨터때문에도 얼마나많이 싸웠는지몰라요…
그래서합의를 봤는데 새벽 한시를 넘기지않겠다고했는데 제가 먼저잠들면 그 시간도 어겨요…
신랑이 술을못마셔서 친구도없고 나름대로 취미생활이라생각하지만, 한다고 뭐라하는게 아니고 너무 터무니없이 자기몸 피곤하면서 까지 하니까 그게 걱정되서 많이 싸웠답니다…
오늘도 아침에 친정일로 싸웠는데요,,,,이젠 말도하기싫네요…
쉬는날도 어디 바람쐬러가자고함 꼼짝도 안할려고해요…
결혼하기전엔 이런모습 전혀 찾아볼수없었는데 사람이 이렇게 변하나요…
좋은점도 있고 저를 사랑하는것도 많이 느끼면서 살지만, 집안일땜에 싸울때면 이해심도없고 답답하고 그래요…
게임도 조금하게할려고 같이 취미생활을하자고했더니 그것도 싫대요…
그런걸로 싸울때마다 남자는 여자하기나름이라고 저한테 그러는데요 어데에박자를 맞춰야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어가고싶은데 우리둘만이 가정이뤗다고 우리만소중한게아닌데 신랑은 우리만 중요하게 생각해요…
전 시댁일도 친정일도 우리못치않게 중요하고 가족이라는것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신랑은 너무 꽉 막혀서 답답해요…
그리고 전 쌍둥이인데요 제 쌍둥이언니는 이달에 첫돌을맞는딸아이가이있는데 형부랑도 저히신랑과도 사이가 안좋아요….
서로를 싫어하는거같더라고요….성격도맞지않는다하고,,제 쌍둥이언니한테도 처형소리를 안해요…저랑동갑인데 그렇게 부르기싫다네요..미쳐요…
좋은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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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결혼한지6개월접어드는데요…
06.04.18 11:06
가정문화원 HIT 59
정말 풍경씨의 답답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아 이 글을 읽는 내 마음도 무척 답답하네요.
그렇지만 상담 내용을 보아 시간이 가면 호전될 가능성이 많아 보이니 우선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풍경님이 적은 남편의 문제되는 행동을 정리해 보면 다음 3가지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1) 맞벌이 부부로서 가사 분담을 않고, 컴퓨터 게임으로 자신만의 시간으로 보내는 조금은 이기적인 남편의 행동
2) 남과 어울리지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처갓집에 가기 싫어하고, 처갓집 가족들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행동
3) 직장생활뿐 아니라 결혼생활도 매너리즘에 빠져 스스로 변화를 통해 빠져 나오려는 진취적인 행동이 부족한 점입니다.
첫 번째, 다소 이기적으로 보이는 남편의 성격은 살아온 가정환경에서 기인한 것 같습니다. 권위적인 아버지와 아들만 둘인 가정에서 시어머니의 헌신적인 모습에서 집안일은 여자가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남편의 가치관은 하루아침에 변할 수 없으며, 앞으로 많은 인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남편을 풍경씨 입장에서는 마음으로 수용하기가 불편하겠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특히 남편이 남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격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의 장래를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남편 자신도 리더쉽 교육등 자기개발에 힘써야 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남편이 근무하는 직장이 변화가 적은 안정적인 근무처가 아니라면 현재 업무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부딪치면 적극적 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피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풍경씨의 성격은 명랑하고, 적극적이며, 대인관계도 원만한 편으로 남편분과 대조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답답한 결혼생활의 변화는 풍경씨가 인내를 갖고 먼저 슬기롭게 해결해 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남편분의 선량함을 믿고, 감정에도 호소하고, 남편 분을 사랑하다면 남편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도록 바가지(?)를 많이 긁어야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격려와 지지도 함께 보내야 겠지요.
그럼 우선 몇 가지 해결방법을 제시해 봅니다.
첫째는 풍경씨의 답답한 마음을 편지로 써서 남편에게 건네 보는 방법입니다. 친정집 일로 속상한 감정을 솔직히 적어 풍경씨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일으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에 호소하는 것 입니다. 편지에는 절대로 남편의 행동을 비난하는 내용을 써서는 안 됩니다. 맞벌이하고 있는 풍경씨가 퇴근 후 지치고 피곤한 상태와 남편에 대해 절망적이고 답답한 마음을
솔직히 써서 남편의 양복 안주머니에 넣어 읽도록 하신뒤 이후 남편과
대화를 해보세요. 풍경씨가 얼마나 남편분의 도움을 바라고 있는지를 말해보세요.
두 번째는 부부가 함께 부부교육(1박2일 등)에 참여하여 결혼생활에서 서로가 무엇이 문제인가를 깨닫는 기회를 갖는 방법입니다. 남편에게 교육가지고 하면 십중팔구 거절할 것 입니다. 한 가지 방법으로는 풍경씨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선물 대신 함께 교육을 참가하는 것으로 선물을 달라고 부탁 하십시오. 그리고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기도 하세요.
세 번째는 시어머니에게 답답한 상황을 토로하고 지원을 청하세요. 누구보다도 풍경씨에게 시어머니는 든든한 원군이 될 것 같습니다.
네 번째는 남편의 이기적인 성격은 하루아침에 고쳐지기는 어렵다고 인정하고, 인내를 갖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개선되리라는 믿음을 갖고 남편을 대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두 사람만의 시간을 내기 어렵겠지만 1박2일 주말여행을 함께 떠나, 남편을 컴퓨터로 부터 잠시 격리시키시고, 결혼 전의 달콤했던 연애시절로 돌아 가보는 시간을 내 보세요. 그리고 결혼생활에 대해 생각하고 느낀 점을 함께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넓혀 보세요.
배우자는 내 인생의 최고의 선물입니다.
현재의 남편과의 만남이 풍경씨의 최선의 선택이라는 점을 믿고, 인내하고, 기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