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합니다.

저는 52세의 중년 남자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허우대가 멀쩡한 남자이고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은 불쌍한 남자입니다. 25세(대학4년)와 23세(대학3년)의 장성한 아들을 두고 있고 48세의 아내와 같이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가련한 인생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부터 9년전 97년도에 7,300만원이라는 거금을 써버려 그야말로 집안이 풍전 등화까지 갔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당시 집을 뛰쳐 나간 아내는 돈을 어느곳에 썼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우리집 애덜과 친정집 식구들이 이혼만은 안된다고 하여 돈써버린 곳을 끝내는 추긍치 못하고 그냥 살게 되었습니다. 막연히 결혼시 꾼돈이 그렇게 빚덩어리가 되었다는 궁색한 변명과 모든사람들이 어차피 그냥 살 거 뭐 그렇게 따지느냐고 난리통에 살을 맞대고 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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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를 사귀었는지, 놀음을 하였는지 도대체 베일 속에 쌓인 아내의 행동은 그때부터 저로부터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심부름센터나 흥신소에 맡겨 아내의 부정을 캐기는 정말이지 싫었구요. 가끔 어쩔 수 없이 회식을 하는 경우에는 그날이 장날인지 아예 아침부터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 오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엊그제도 아침에 무심코 뭘 물어보기위해 전화를 했더니 안 받더라구요. 그날 무조건 친구네 갔었다며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나중에는 돈을 벌러 나갔었다고 둘러대더라구요. 살면서 돈을 잃어 버리기도 하고 혹은 빼앗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남편을 속이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비웃는 아내의 웃음은 참기 어려운 고통의 굴레입니다.
거짓말과 사람을 속이는 일을 반복하며 신뢰를 깨트리는 아내는 부인이기전에 인간의 가장 존엄한 믿음은 물론 행복을 내던지는 그러한 사람에게 대화도 싫고 쳐다보기도 싫습니다.퇴근하면 그냥 멍하니 있다 출근하는 하숙집입니다. 얼마전에는 자동이체를 하라고 해도 현금나부만을 고집하던 아내때문에 아파트 관리비를 내질 않아 관리소로부터 온갖 챙피함을 당하여 밤새 소리내어 혼자 흐느낀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돈의 유혹에서 못 벗어난 아내의 움직임하며
평생을 돈의 문제로 옛날 일들을 들추어 내며 인간적 모멸을 하는 제자신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와 이런 문제를 논의 하겠습니까?
헤어지는 것 그렇게 쉽지도 않겠지만 사는 것 또한 지금은 너무 어렵습니다. 치이교정하라고 돈을 주면 떼어 먹고 애덜 용돈도 떼어 먹고 남편주머니 열어보기 등 아내가 아닌 글쎄요.. 너무 무서워요.
좋른 충고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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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답답합니다.

하얀그림자님! 답변이 조금 늦었습니다.
답답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어 상담을 하시게된 심정 충분히 이해갑니다.

부부가 살다보면 별별 위기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결혼생활에 위기를 당하면 울고불고 싸우거나, 사실을 부인하거나, 극도로 신경이 예민해지며, 심하면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구나 에게 예기치 못한 위기가 찾아 올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지금 하얀그림자님의 경우에는 지금 바로(Now & Here) 무엇을 할까(What to do)에 초점을 두고 해결할 때입니다.

일반적으로 결혼생활의 위기에 처해있을 때 대처하는 5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1)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히 파악한다.
2) 현실을 정면 돌파하고 피하지 않는다.
3) 인간관계를 소중히 한다.
4) 감정의 균형을 잃지 않는다.
5) 긍정적인 자아상을 보존한다.

다섯가지 단계를 하얀그림자(이하 ‘하얀’)님에게 적용시켜 보겠습니다.

1)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입니다.
부인이 7년 전 사용한 돈의 용도와 현재 무슨 일로 돈을 쓰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덮어주고 넘어갈 사항이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알아보는 방법은 부인을 통해서나. 흥신소를 통하기 보다는 처가 가족 중에 사실을 알 말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현재 부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필히 알아야할 사항입니다.

단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라는 선입관이나, 본인의 상상을 자극하는 세세한 정보는 알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하얀님도 앞으로 결혼생활, 자녀 결혼 그리고 노후생활을 깊게 생각해 현재 본인이 처한 상황을 냉정히 평가할 필요도 있습니다.

2) 정면 돌파하는 방법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피하지 마시고 적극 정면으로 대응하는 방법입니다. 문제는 부인이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하고 용서를 빌면, 하얀님도 자신의 잘못을 빌고, 용서를 청하여 서로 용서를 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입니다.

비온 뒤 땅이 더 굳다는 말처럼 이 과정을 겪고 나면 두 분 사이에는 신뢰감이 형성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분이 주변의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속마음을 후련히 말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여행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끝장을 내겠다는 각오를 갖고 출발하세요.

말다툼보다 대화를 하세요. 대화는 본인의 감정과 생각을 먼저 솔직히 먼저 말하세요.

3) 혼자 생각하지 마시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보세요.
하얀님은 현재 자존심도 상하고, 남 만나는 것도 귀찮아 기피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혼자 생각하는 것은 우울증을 유발하여 안 되는 쪽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계속적으로 유발하게 되므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청해 보세요. 상담을 청하신 것도 좋은 방법이며,
처갓집 가족중 하얀님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실 분(처가 부모나 형제등)에게 도움을 청해
보세요.

4) 감정의 균형을 잃지 마세요.
지금 하얀님의 상처 받은 자존심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감정을 조절하여야 합니다. 건설적인 방향이라 함은 술과 같이 일시적인 도피 방법이 아니라, 운동을 한다든지, 믿을 만한 친구를 만나 조언을 받는다든지 부정적인 감정상태에서 머무르지 않고 벗어나는 것입니다.

하얀님에게는 두 자녀를 잘 키워야할 책임이 있고, 자신의 삶에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5)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는 것입니다.
이번 일로 인해 ‘내 인생은 실패다.’ 라는 등 자신을 비하하는 생각을 갖지 마세요. 인생에서 위기는 누구나 에게 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역경을 헤쳐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神)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짐을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경과 위기를 통해 극복하는 길을 구해 보세요. 예를 들면 종교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길 바랍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혼식 때 혼인서약을 여러 사람들 앞에서 하였습니다. 그 혼인서약의 의미는 부부가 살아 있는 동안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상대방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보호하겠다는 맹세이며,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아내와 남편으로서 해야 할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입니다.

하얀님은 지금 결혼식때 서약했던 맹세를 지키도록 노력할
때입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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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답답합니다.

성의있게 보내주신 글 잘 받아 보았습니다.
저의 부모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사랑을 받지도 못하고 사랑을 줄 수도 없는 형편이지만 이렇게 제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다는 것에 우선 감사드립니다. 답변을 하신 것 중에 몇가지 여쭤 보겠습니다. 집사람은 돈을 써버린 출처에 대하여는 경찰이 아니면 답변을 안할 것입나다. 옛날에도 그랬고 당시 집을 도망나가 들어 올 때도 친정 식구들이 어차피 살 꺼 돈 출처를 무엇하러 캐내냐고 하여 그냥 살았거든요…. 난 바봅니다.

그리고 언젠가 하는 말이 친척 친언니에게 82년도에 60만원을 군 것이 7,000만원 되었다고 하여 친척들과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사이는 아닙니다. 작년까지는 그저 그렇게 살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돈을 해먹고 도망갔을 때 친정 집 돈도 해먹고 도망갔었거든요. 요즈음에는 시댁에 손을 뻗치길래 이곳 저곳에 전화를 해 두고 있습니다.

무슨 물건을 사려 해도 우린 절대적으로 카드르 쓰려고 합니다. 카드를 써서 연말정산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아니면 현금이 부족해서 카드를 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집사람에게 현금을 주면 돈을 가료채 물건을 산것이나 다른 것으로 대체하여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카드로 쓰는겁니다. 전 정말 불쌍한 놈입니다.

하느님이 계신다면 제발 우리 집사람을 벌하여 달라고 간절히 기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