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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칼럼2017-12-21T23:20:38+00:00

93. 부모로부터 떠나라

93. 부모로부터 떠나라 [[제1508호]  2016년 6월  11일] 캥거루족, 헬리콥터 부모, 패러사이트싱글, Kippers 라는 단어가 있다. 부모자식간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고초당초 맵다 한들 시집살이보다 더할 소냐.” 시집살이가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으면 이런 노래를 지어 불렀을까? 옛날 어머니들은 시집가는 딸에게 무조건 ‘장님 3년,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세월을 견뎌 내라고 가르쳤다. 시집살이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기 위한 나름의 지혜였던 셈이다. 그러고도 모자라 “시집가면 죽어도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고된 시집살이를 견디지 못한 딸자식이 친정으로 되돌아올까 봐 모진 엄포를 놓은 것이다. 시대가 변해서 며느리를 딸처럼 여기고 시어머니를 친어머니처럼 대하는 며느리들도 많다지만, 시집 문제로 인한 결혼 생활의 갈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고부 갈등은 정도의 차이가 [...]

92. 아내가 요구하면 나는 항상 OK

92. 아내가 요구하면 나는 항상 OK [[제1507호]  2016년 6월  4일] 좀 더 일찍 가정의 원리를 알았더라면…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과 회한이 나에게는 있다. 한평생을 한 여자와 지지고 볶으며 살아오는 동안 잘못한 일이 어디 한두 가지였을까? 그러나 그런 나에게도 아내에게 잘한 일이 한 가지는 있다. 아내가 무엇을 해 달라고 할 때마다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요구하든 항상 “OK!"를 했다. 그 한가지만 보아도 나는 최고 남편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해 준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정말이다. 아내가 무엇을 요구하면 나는 정말로 들어 주고 싶어서 “그래, 해보자.”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일주일쯤 지나면 50퍼센트는 해 줄 필요가 [...]

91. 마주치면 웃자!

91. 마주치면 웃자! [[제1505호]  2016년 5월  28일] “포복절도” “박장대소”라는 말이 있다. 따뜻한 미소, 환한 웃음은 인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짐승들은 웃을 줄을 모른다. 웃음보는 인간에게만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잘 웃지 않는 문화 속에 살고 있다. 웃음이 헤프면 ‘실없는 사람’이라고 까지 했다. 남자 아이들은 사내답지 못하다는 교육까지 받았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의 아버지들은 근엄하고 엄격하며 잘 웃지 않는다. 이런 아버지에게 친밀감을 느끼기는 어렵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아버지들은 나이가 들수록 고독하다. 그래도 아이들이 어릴 땐 웃을 일이 많지만 훌쩍 성장한 다음에는 집 안에서는 점차 웃음소리가 사라진다. 웃음은 나이와 반비례한다. 아기들은 하루에 300번 이상을 웃는다. 어른들은 15번 웃기도 힘들다. 그런데 손자는 눈만 마주쳐도 웃는다. [...]

90. 아마추어와 프로의 사랑

90. 아마추어와 프로의 사랑 [[제1505호]  2016년 5월  21일]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무엇일까? 실력이나 전문성도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내공이다. 아마추어는 작은 어려움에 부딪치면 쉽게 포기해 버리지만 프로에게는 목숨 걸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근성이 있다. 사랑에도 아마추어와 프로가 있다. 아마추어 사랑은 처음엔 활활 불타오르지만 사랑의 호르몬이 소진되고 나면 금방 그 빛을 잃는다. 사랑의 마법에서 깨어나 냉정한 현실에 눈 뜨는 순간 아침 안개처럼 스러져 버린다. 한낮의 태양빛에 드러난 상대의 단점을 수용하지 못하고 작은 변화에도 싫증을 낸다. 마침내 조그마한 갈등에도 사랑을 포기하고 돌아선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엄숙하게 결혼서약을 해 놓고도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갈라서는 부부는 사랑의 아마추어들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네가 [...]

89. 지금 이 순간, 사랑해라

89. 지금 이 순간, 사랑해라 [[제1504호] 2016년 5월 14일] 만약 당신에게 주어진 삶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자. 세상을 떠나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당신은 배우자에게 무슨 말을 남길까?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최후의 순간에 배우자에게 남기는 말이 바로 “미안해”이다. 왜 떠나는 사람은 남은 사람에게 늘 “미안하다, 용서해 달라”고 말하는 것일까?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많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온 날을 깨닫게 된다. ‘미안하다’는 말 속에는 만 가지 의미가 숨어 있다. ‘그동안 잘해 줄 수 있었는데 그렇게 못해서 미안해.’ ‘그동안 상처 주어서 미안해.’ ‘무거운 짐 남기고 먼저 가서 미안해.’ 부부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은 세계 평화나 인류 복지 같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마음만 [...]

88. 최고의 성감대? 뇌!

88. 최고의 성감대? 뇌! [[제1503호]  2016년 5월  7일] 부부간에 이루어지는 성은 세상에서 가장 친밀하고 아름다운 대화이다. 부부의 성은 단순한 육체적 결합이 아니라 정서적, 정신적으로도 하나가 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성생활의 만족도는 부부 관계의 정서적 기상도를 알려 주는 바로미터이다. 성에 있어 중요한 것은 횟수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하나 됨을 체험하는가이다. 10대에 분출되는 호르몬은 미친 호르몬이라고 한다. 20대에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쳐흐르던 에너지는 30대만 되어도 폭풍이 물러간 후의 바다처럼 잔잔해진다. 40대가 되면 부부는 나란히 누워도 성적 흥분을 느끼지 못하는 무덤덤한 사이가 된다. 50대에 이르면 육체적으로 무관심해져 서로 등을 돌리고 잔다. 60대 부부는 함께 있어도 각방 살이를 하는 것과 같게 된다. 그럼 70대 부부는? [...]

87. 자연인으로서 만나라

87. 자연인으로서 만나라 [[제1502호] 2016년 4월 30일]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닷가. 한 쌍의 연인이 맨발로 모래밭을 달리며 놀고 있다. 여자가 모래밭 위에 큰 글씨로 “자기, 사랑해”라고 쓴다. 이때 파도가 밀려와서는 여자가 써 놓은 글씨를 싹 지워버린다. 여자는 밀려가는 파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한껏 토라진 목소리로 연인에게 말한다. “미워 미워. 자기야. 저 바닷물 좀 때려 줘!” 정말이지 닭살 엽기 행각이다. 그러나 남에게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이런 행동도 당사자인 두 사람에게는 다시없을 추억이요, 아름다운 로맨스다. 한번은 부부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거리에서 서로 부르는 소리를 우연히 들었다. 남편이 “내 작은 병아리! 이리 좀 와 봐!”하니까 아내가 “왜? 내 사랑스런 분홍 돼지!”하며 뛰어가는 것이었다. 온몸에 [...]

86. 아내를 왕비로

86. 아내를 왕비로 [[제1501호]  2016년 4월  23일] 평소 잘 아는 분이 우리 부부의 강연을 들으러 왔다. 고지식할 정도로 원리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칠한 분이다. 그 까다로운 성격 때문에 부인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까지도 마음고생을 한다. 그런데 강의가 끝난 후 나를 찾아와서는 강의 사례들이 꼭 자신 집안 이야기를 말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큰 감동과 도전이 되었다고 했다. 그로부터 몇 달 후에 그 분의 부인을 만난 우리는 깜짝 놀랐다. 얼굴 표정이 달라졌다. 피부가 곱고 화사하게 피어나 몰라볼 만큼 예뻐진 것이다. 부인은 강연을 듣고 나서 남편이 완전히 변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남편이 조금 변하고 나니 세상을 다시 사는 것 같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여건이 좋다고 반드시 [...]

85.남편을 왕으로

85.남편을 왕으로 [[제1500호]  2016년 4월  16일] 평생을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은퇴를 한 친구가 있다. 은퇴 얼마 후에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삿짐 속에 못 보던 상자 하나가 굴러다녔다. 짐을 옮기고 내리고 하는 소동 속에 친구가 상자를 가리키며 무슨 상자냐고 물었다. 아내는 무심결에 대답했다. “으응, 아무것도 아냐. 중요한 것 아니고 그냥 잡동사니들!” 열어보니 상자 안에는 평생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직에서 일하며 받았던 표창장, 공로상, 감사패들이 들어 있었다. “뭐? 잡동사니?” 친구는 눈앞이 어찔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가족을 위해 평생을 몸 바쳐 희생한 흔적이 아내에게는 고작 잡동사니로밖에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친구는 이사한 첫날, 아내와 대판 부부 싸움을 벌였다. 남자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

84. 순종은 남편의 지도력에 대한 아내의 영적반응

84. 순종은 남편의 지도력에 대한 아내의 영적반응 [[제1499호]  2016년 4월  2일] 오랜만에 아내가 저녁 외출을 했다.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에게 오늘은 동창회 모임이 있어 좀 늦을 것이라고 미리 양해를 구해 놓았다. 그날따라 일찍 들어온 남편은 흘끔흘끔 시계를 쳐다보며 아내를 기다린다. 9시가 넘어가자 슬슬 배가 고파졌다. 혼자서 간단히 저녁을 차려 먹을까 하다가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10시가 지나자 조금씩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쩐 일인지 아내 휴대폰 전원도 꺼져 있었다. ‘왜 이렇게 늦지? 무슨 사고라도 난 게 아닐까? 요즘처럼 험악한 세상에 여자 혼자 돌아다니다 변이라도 당하면 어쩌지.’ 온갖 불길한 상상이 머릿속을 어지럽히기 시작했다. 11시가 가까워 오자 아내에 대한 걱정과 의심은 점차 분노로 바뀌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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