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게 말하기
강의를 다니다 보면 우리 부부는 함께 차 탈 일이 참 많다. 부부가 함께 차를 타면 싸울 일도 많아진다. 서로 방향 감각이 다르고 기억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엔 초행길인 경우 약도를 보고 찾아 가거나 차 세우고 물어 보곤 했지만 지금은 네비게이션이 있어 여간 편리하지 않다. 길을 잘 찾아가다가도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방향을 바꾸게 된다. 그러면 네비게이션은 아무렇지도 않게 “경로를 재탐색합니다”라고 말한다. 이리 가면 안돼요. 당신 틀렸어요”라고 하는 법이 없다. 제 생각이라고는 없다. 언제든지 말을 잘 듣는다. 정말 착하기도 하지. 남편은 그렇게 말한다. “내 아내도 이렇게 토 달지 않고 얘기하면 얼마나 좋을꼬” 정말이지 나도 남편이 하는 말에 아무 토를 달지 않고 말하고 싶다. 기계처럼 아무 [...]
장수 시대의 행복한 삶을 위해
금년 92세인 큰어머니께 설에 세배를 갔었다. 말씀 중에 “얘야, 암만해도 나는 100살은 살지 싶다.” 하셨다. 아직 귀도 밝으시고 돋보기 안 쓰셔도 큰 글자는 다 보신다. 시 외숙모님께서는 작년에 102세로 돌아가셨다. 101세까지 지팡이 짚고 마당을 거니셨다. 요즈음은 사람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가 화두다. 1930년대 평균 수명은 34세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1940년 엔 44세였고 1960년대엔 54세 그리고 2006년 작년엔 80세가 넘었다. 매년 반년 정도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나의 남은 삶은 얼마나 될까? 어찌 생각하면 참으로 아득하다. 예전엔 대부분 환갑잔치를 했다. 60세만 살아도 장수에 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70세도 가족끼리 식사를 하거나 여행을 다녀오는 것으로 대신한다. 유엔이 정한 노인은 65세 이상을 말한다. [...]
측은지심
부부는 살을 맞대고 살아가면서도 생각과 감정을 달리한다. 사랑과 미움 그리고 서로 다른 정서와 감정을 나누면서 살아간다. 다른 것 때문에 부딪치고 감정이 엉긴다. 살아온 문화가 다르고 정서가 다르다. 식성도 다르고 잠자는 것도 다르다. 남편은 종달새 형 인데 나는 올빼미 형이다. 사사건건 부딪친다. 지금도 내가 남편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아이고, 이렇게 맞는 게 없어.”다. 서로 다름 속에서도 공존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부부다. 사랑하면서 때로는 갈등도하고 무심하기도한 부부의 삶... 사랑한다고 갈등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갈등한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결혼생활을 통해 인격적으로 더 성숙할 수 있고 절대자 앞에 다가갈 수도 있다. 그러기에 결혼생활은 인생의 최대의 훌륭한 학교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가부장적 문화의 유전자가 배어 [...]
기억력의 한계
기억력의 한계 (가정문화원 김영숙) 늙는다는 것은 기억력을 잃어가는 것일까? 이상하게 어릴 적 기억은 또렷한데 요즈음 것들은 들으면 금방 잊어버린다. 왜 그리 기억이 안 되는지. 나는 이렇게 변명한다. 컴퓨터도 하드가 꽉 차면 기억 장치 속으로 들어가질 않고 바로 튀어 나오듯 나도 머릿속이 꽉 차서 더 이상 기억장치가 작동하지 않고 들은 즉시 바로 튀어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말을 하려다가도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그거 있잖아, 그거, 그거 한다. 특히 명사가 생각이 안 나서 그 단어를 설명하려다 보니 말은 더 길어지고 답답하다. 오랜만에 예전에 함께 사역하던 목사님을 만났다. 안부와 함께 아들은 요즈음 뭐하냐고 물어보셨다. “ 회사 다녀요.” 무슨 회사냐구 하시는데 생각이 안 났다. 그래서 “영어 이름이라서 기억을 [...]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고 ?
손자 자랑 하려면 돈을 내놓고 하란다. 본래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자 자랑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의 손자 재롱이 무슨 대수란 말인가? 돈을 내고라도 제 손자 예쁘니 자랑에 입이 벌어진다. 지난 여름에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코스타(북 미주 유학생 수양회)에서 강의를 하고 워싱턴 딸네 집에를 갔다. 외손자 다빈이는 이제 막 초등학교 1학년을 마쳤다. 한국말은 잘 하지만 글자는 아직 좀 서툴다. 제 어미는 다빈이 방학이니 서울 데리고 가서 태권도 학원, 피아노 학원. 미술 학원, 수영강습 그리고 한글선생님 한테 한글 배우게 하라는 것이다. 뭘 좀 배우려 해도 미국은 일주일에 한번 그것도 데리고 가고 데리고 와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여기는 주중에 매일 가고 집 앞까지 [...]
이대 채플
이대 채플 여러분은 멘토 있으세요? (2006.5.15) 렘 33 : 2-3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같이 이르시되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저는 63학번 김영숙입니다. 아름다운 5월의 주인 이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그 옛날 이화에는 참 위대한 선각자 스승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예수 믿는 이화였습니다. 저는 그 선각자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어떻게 나라와 민족을 위해 위대한 일을 했나? 그렇게 일찍 깨인 것이 예수 믿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되었고 예수 믿지 않던 나도 예수 믿고 싶어 첨으로 기도란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
부부 대화법 코치
부부 대화법 코치 상담 일선에 있는 나는 갈등하는 부부를 많이 만난다. 어제도 결혼 3년차인 아내는 남편과 대화가 통하지 않아 살 수가 없다고 상담해왔다. “제가 생각하는 제 남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 말을 거의 들으려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늘 저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고 말을하면 오히려 더 싸우게 돼 답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리고 제 남편의 말투가 워낙 무뚝뚝하고 쌀쌀맞고 비판적이어서 상처를 잘 받는 제 성격으론 감당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지난 삼년간 편지도 써보고 수차례 싸워도 보고 제 나름대로 남편에게 어느 정도 맞춰 보려고 노력도 해 볼만큼 해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남편은 이런 문제의 심각성 정도를 모르는 것 같아요. 한편으론 정말 나만의 문제인가. [...]
Ende gut, Alles gut.
끝이 좋으면 다 좋다 (가정문화원 김영숙)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화두로 떠오른 것이 인간의 수명이 얼마나 될 것인가?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이다. 논문을 쓸 때 조사한 바에 의하면 1930년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36세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해방과 산업화의 격동기를 거쳐 정보화시대, 생명 공학이 놀랍게 발전한 오늘날의 평균수명은 80세가 넘었다. 2020년이 되면 120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평균 수명까지만 살아도 80세는 넘는다. 웬만하면 그이상은 산다고 보아야 한다. 유엔이 정한 노년은 65세 부터다. 우리나라도 65세부터 여러 가지 혜택을 준다. 그러나 요즘 65세는 노인이 아니다. 그냥 중년이다. 중년의 개념도 달라졌다. 학자에 따라서는 75세까지를 중년으로 하자고 한다. 그 이후부터 노년이라 해도 생을 마칠 때까지 적어도 20년 혹은 그 이상을 [...]
락 앤 락 Luck & Luck
얼마 전 신세계 그룹의 정재은 명예회장(67세)이 우주인에 지원한 기사가 실렸다. 외국어와 전공, 건강 3분야에서 스스로 모든 요건을 갖추었다고 장담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고 했다. 얼마나 멋지던지 감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1 세기 들어서면서 최대의 화두는 단연 인간의 수명이었다. 평균 수명이 120세 혹은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했다. 다 좋다. 오래 사는 것도, 건강하고 돈 많은 것도.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즐겁게, 행복하게 사느냐이다. 이 시대는 변화가 빠르고 재미있는 일도 날마다 지천인 세상이다. 나는 신세대 할머니니다. 옛날 할머니와는 다르다. 더 젊다. 더 건강하다. 나는 예쁘게 늙고 싶고 늙는 것을 즐기며 행복하고 싶다. 매일 매일 기분 좋게 산다. 그렇게 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문화를 [...]
이혼 숙려제도를 아십니까?
얼마 전 보육원을 방문할 일이 있었다. 6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애가 세 살 가량의 남자애 손을 꼭 잡고 다녔다. 직원들이 말했다. 그 아이의 남동생이라고. 이혼 한 아빠는 아이들을 맡기면서 형편이 좋아지면 데리러 오마고 약속했다. 동생을 잘 돌보고 있으라는 당부를 어린 딸에게 하고서 말이다. 이 보육원의 어린이들 중 60% 가량은 부모가 어디 있는지 아는 아이들이라고 했다. 말하자면 부모의 경제적 상황이나 이혼으로 아이를 서로 맡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이곳으로 오기도 한다. 부모의 이혼은 아이들의 인생에 너무나 큰 상처를 남긴다. 아이를 양쪽에서 잡아 찢는 것과 같다. 아이들은 자기들의 잘못으로 부모가 이혼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깊은 죄책감이나 열등감이나 무력감으로 인한 상처와 분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혼은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