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심리에 쿨리지 효과라는 것이 있다. 미국의 대통령 부부 일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새로운 파트너에 대한 기대와 설렘,짜릿한 동물적 심리이다. 부부가 아닌 다른 사람,새로운 사람을 멀리서 보면 다 좋아 보이는 것이다.
한번은 어떤 여인이 내 아내에게 말했다. “좋으시겠어요,좋은 남편하고 사니 행복하시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내가 말했다. “뭐요,행복요? 한번 같이 살아보실래요?”해서 웃었다. 남 보기에는 좋아보이는데 살아보아야 알지.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이혼과 재혼을 8번이나 했다. 상대는 세기적 배우,사업가,예술가 등 다양했다. 트럭 운전수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누구와 살고 있는가? 강아지 한 마리와 살고 있다. 그렇게 좋아보이던 상대도 친밀한 관계가 되고 나면 매력도,사랑도 시들해진다.
무덤덤하고 무관심한 배우자! 배우자로서 뭔가 채워지지 못 한다고 느낄 때 어쩌다 만난 사람이 관심과 배려를 베풀면 넘어가는 게 인간이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하는 마음과 이성에게 끌리는 호기심 사이에서 서성거린다.
사랑이 없이도 남자는 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자는 아니다. 그래서 외도가 남자에겐 한순간 지나치는 바람일 경우가 많은데 여자에겐 절실한 감정,애틋한 현실,낭만적인 사랑으로 착각된다. 그래서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다.
요즈음 애인 없는 아줌마는 장애인이라고 할 정도로 가정 일탈이 심각하다. 옛날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만연하고 있다. 그야말로 중심을 잃은 삶이 요동치는 부박한 시대를 살고 있다.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가지고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없다.
인생의 빨간불이 들어오는 위기는 중년,불혹의 나이로 탈선의 시기이기도 하다. 유혹의 손길이 뻗치는 위기도 중년이다. 다윗도 불혹의 나이에 밧세바를 범했다. 늦감기가 무섭듯이 이때의 외도로 가정이 파탄되기도 한다. 중년은 광풍노도의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바꾸어 보았자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평범해 보이는 내 배우자 속에 보물이 있다. 다른 길 찾아보지만 처음 관계가 최선인 것을 알아야 한다.
두상달 가정문화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