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은 생애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뇌물과 선물은 다르다. 뇌물은 반대급부를 바라는 것으로 끈달린 올무다. 주는 사람,받는 사람 모두 뒤가 켕긴다. 때로는 들통이 나 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잘 나가던 사람이 졸지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본다.

그러나 선물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주는 것이다. 받는 사람을 기쁘게 한다. 주는 사람은 더 기쁘다. 반대급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배우자는 하나님이 주신 최대 선물이다. 내용보다는 누가 주었느냐가 더 중요하다. 또한 선물 자체보다 그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

내용이나 포장이 어떻든 주는 그대로 받는 것이다. 모처럼 선물을 가져오니 “웬 일이야?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라든지 “돈 주어 봐라,내가 못 사나”라고 한다면 어떨까? 선물은 받는 태도 또한 중요한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에 결점이 있고 약간 모자라는 구석이 있더라도 그대로 받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자를 거절하는 것은 하나님을 거절하는 것이다. 배우자를 구박하는 것은 하나님을 구박하는 것이다.

1972년의 일이다. 미국에 갔다오면서 아내를 위하여 화장품 하나를 사왔다. 내 딴에는 큰 마음 먹고 사왔다. 선물을 받은 아내는 마냥 좋아했다. 기뻐하는 아내를 보며 나 또한 좋았다. 조금 지나서 아내가 설명서를 보더니 “여보,이거 지성(脂性)피부용이라 건성피부인 나에게는 맞지 않는 것이네”라고 말했다. 서투르게 아는 영어가 문제였다. 영어를 몰랐더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으려만…. 좋았던 내 기분도 잠시뿐 한마디로 김이 샜다.

화장품에 건성피부용과 지성피부용이 있다는 걸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그후로 다시는 화장품을 사오는 일이 없다. 내 딴에는 큰 마음 먹고 사온 그것을 ‘지성’으로 받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건성’으로 받았으니 다시는 사올 리가 없다. 설령 자기 피부에 맞지 않더라도 “여보,감사해요. 꼭 사고 싶었던 것이에요. 고마워요,사랑해요”했더라면 출장 갔다 올 때마다 사왔을 것이다.

선물에 결점이 있고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이 있더라도 그대로 받는 것이다. 배우자는 하나님이 주신 최대 선물이다. 건성으로 대하지 말고 지성으로 모셔라.

두 상 달  가정문화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