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없는 사람은 없다. 결혼초 아내의 이런저런 점을 고쳐보려고 시도했다. 잔소리도 해보았다. 그것이 갈등이었고 불만이었다. 어느날 기도하다가 갑자기 깨달음이 왔다. “얘야,30여년동안 나도 못 고친 것을 네가 어떻게 고치려고 그러느냐. 너나 한번 고쳐 보아라.” 결국 내가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내가 변하니 상대가 변했다.
신혼초 어떤 사람이 상대방을 내 입맛대로 길들이기 5개년계획을 세웠다. 1차 연도에서 5차 연도까지 계획에 따라 배우자를 바꾸어보려고 장?단기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그 가정은 파경 직전까지 가고야 말았다.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하면 할수록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사람은 길들이는 존재가 아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상대가 자기 입맛대로 해주기를 바란다. 자기밖에 모른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 잘하는 것은 기본이니 당연하다. 못하는 부분만 크게 보인다. 그래서 틀렸다고 비난하고 지적하지만 정떨어지는 소리일 뿐이다.
퇴근하고 집에 와도 반갑지도 않다. 식탁에 밥만 차려주고 안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아내도 있다. 상대하고 싶지도 않다. 잔소리와 기적으로 바꾸어지는 사람은 없다. 바라고 얻기 위해 이루어진 가정은 무너진다. 돕고 주기 위해 이루어진 가정은 행복의 집을 짓는다.
그런가 하면 상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사람이 있다. 강점은 물론 약점까지도 인정한다. 약점은 수용하는 풍토에서만 개선될 수 있다. 배우자가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내가 필요한 존재다. 내가 가진 것이 상대에게 없고 상대가 가진 것이 내게 없다. 그래서 결혼은 100점짜리 둘이 만나는 것이 아니다. 20점과 30점이 만나 100점을 향해 가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항상 100점이고 상대는 30점이니 갈등이다. 벌거벗어도 부끄럽지 않은 사이가 부부다. 부부는 서로 결점을 감싸주는 사람이다. 결점을 덮어주는 사람이 옆집 아저씨라면 큰 문제다. 사랑은 최대한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다. 사랑은 두 사람의 모자람과 넘침이 만나는 것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사랑으로 감싸는 조화가 아름답다. 결혼은 완전한 사람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 불완전한 사람을 위한 제도이다. 아직도 상대를 변화시키려 하는 야무진 사람들이여,꿈을 깨라.
두상달 가정문화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