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클리닉]  윈―윈 게임을 하라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말이 있듯이 언제 싸웠느냐는 듯 하나 되는 경우가 많지만 한번 잘못 싸워 파경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부부는 적이 아니다. 동반자이다. 그런데 싸울 때 보면 사랑과 이해,교양이나 학벌과는 거리가 멀다. 하늘같이 섬기는 남편이 아니라 놈이 돼버린다. 상대방은 약이 오르고 핏발이 서고 눈이 뒤집히게 된다. 그러니 성질 급하고 다혈질인 쪽에서,그리고 말로 당하지 못하는 쪽에서 폭력을 휘두른다. 깊은 상처를 낸다. 싸움을 통해 상대방의 필요와 요구를 아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서로 손해보는 싸움을 하는 것이다.

부부는 평생 같이 가야 하는 동반자이다. 도박이나 경마는 한 사람이 따면 한 사람은 잃는다. 바로 ‘Zero-Sum’ 게임이다. 한쪽이 지고 한쪽이 이기는 부부싸움은 모두가 진 싸움이다. 말로 이기고 사람을 잃는다. 힘으로 이기고 사람을 잃는다.

그러나 잘못한 일이 없어도 잘못했다고 먼저 말하는 남편 앞에 아내는 시집 잘 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편이 훌륭하게 보인다. 아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상대방의 필요가 무엇인지,왜 싸웠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둘 다 이긴 싸움,‘Win-Win’ 게임이다.

싸우되 부부싸움의 원칙을 지켜라. 경기에서도 룰을 벗어난 선수는 실격이다. 부부싸움도 교양있게 신사적으로 싸워야 한다. 일방적이거나 한 쪽이 해볼 수 없는 막가는 식의 싸움은 부부싸움이 아니다.

곱게 싸울수록 더욱 성숙한 부부생활을 한다. 싸우고 난 뒤 금방 웃어도 흠이 되지 않는 것이 부부다. 지천명을 지나 이순에 이르니 ‘그래 아내 이겨서 뭘 하겠나. 져주는 게 이기는 것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더 늙어서 구박받지 않으려면,그리고 생존전략을 위해서도 져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아내한테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것을 터득한 남성들이여,그대는 이기고 있노라. 그리고 철이 들었노라!

두 상 달 가정문화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