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조선 칼럼 01.장수시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제주도에 가면 “서복공원”이라는 게 있다.
불로장생초를 구하러 중국에서 왔던 “서복”이라는 사람을 기리는 공원이다.
필자가 아는 중국통 친지분이 앞장서서 만들어진 기념공원이다. 진시황도 불로초를 구하기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해 봤지만 제 명에 죽고 말았다. 이 세상에 불로불사의 약이나 처방은 없다. 로마시대의 평균수명은 24-25세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1930년 평균수명이 34세였다. 50년전까지만 해도 50세 나이면 깡늙은이였다. 시골마을에 70세 어른은 거의 없었다. 매우 희귀한 존재였던 것이다. 그래서 70세를 고희(古稀)라고 했다. 60세만 되어도 장수를 한 것이니 환갑잔치를 거덜나게 동네잔치로 치렀다. 지금 60세에 환갑잔치 하는 사람 없다. 70세도 잔치를 하지 않는다. 누구나 70세를 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현재 기대수명이 여자는 84.07세, 남자 77.2세로 평균 80세를 넘어섰다. 장수시대에 들어섰다. 교통사고 안나고 성인병만 예방한다면 누구나 90세 100세까지 살게 되어 있다. 1930년 같으면 산에 3번이나 갔다왔어야 할 나이들이다. 앞으로 20년 후 80세 사망은 조기사망이 될 것이다.
옛날에는 은퇴하자마자 죽게되니 은퇴는 곧 죽음이였다. 일놓자 죽는 것이었다. 그래서 은퇴라는 것이 있지도 않았다. 은퇴준비도 할 필요 없었다.
재산도 돈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몰라도 자신의 노후준비를 위하여 쌓아둘 필요가 없었다.
부부사이가 좋지 않아도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가부장적 문화에서 여인들은 사람대접 못 받고 살아도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남성중심의 사회는 남자들에게 신바람나는 사회였다.
여인들은 사람 대접 못 받고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 갈등이 있고 상처를 받아도 … 한 맺힌 삶을 살았다. “한”이라는 용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용어다. 어쩌면 5000년 동안 사람대접 못받고 살아온 여인들의 가슴에 맺힌 원이 한이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가정문화는 달라졌다. 달라져도 천지개벽과 같은 변화다.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니다. 그 변화의 파열음이 이나라 가정들을 멍들게 하고 있다. 그 대책은 없는 것일까? 그것을 물어보고자 한다.
평슌수명이 40-50세인 시기에는 인생의 후반전이 없다. 그러니 부부사이가 좋지 않아도 돈이 없어도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55세에 은퇴를 해도 30년 4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25세 또는 30세에 취직을 하게 된다. 55세에 은퇴하게되니 직장에서 일한 기간이 고작 25년-30년이다. 30년이 되는 기간동안 일하고 이제는 그보다 더 긴기간 30년 이상을 일없이 살아야 한다. 이 기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긴긴 기간을 은퇴했다고 무위도식하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청계산이나 올라가고 북한산이나 올라가면서 30년 동안의 지루한 시간을 산만 오르다가 죽을 것인가의 문제를 던져본다. 나는 부부관계 가족관계를 연구하고 강의를 하는 사람이다. 부부가 같이 강의하는 국내1호 부부강사로 이러한 문제를 시리즈로 집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