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야기 2012년 5월호>

연상연하 커플
– (사)가정문화원 두상달이사장

연상연하란 여자가 연상이고 남자가 연하인 경우를 말한다. 남녀가 바뀌면 나이차이가 스무 살이 되어도 이슈가 안된다.
자기보다 연하의 남자를 만난 연상연하 커플이면 “금메달”, 동갑내기는 “은메달”, 연상커플은 “동메달”, 그것마저 없으면 “목메달”이라고 한다.

< 연상연하커플>
예전 같으면 나이차이가 결혼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지만 이제 결혼적령기라든가 적정한 나이 차이 같은 말은 진부하다. 나이 차이를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들도 연상연하커플에 대한 반감이 별로 없다.

만혼 추세에 독신여성이 늘고 있다. 이들이 연하 남성이라도 찾아 가정을 이루면 개인이나 사회를 위해 바람직하기도 하다. 반면 연상연하 커플이 많아지는 것과 비례해 남자들의 소리가 차츰 적어지고 있다.
남자가 꽃미남이니 꽃중년이니 하는 언어로 포장되고 있다. 학교에서도 교사들이 대부분 여자인 탓에 근육질이나 마초남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쫀심으로 사는 남자 누나 같은 아내 앞에서 마초기질을 발휘할 수가 없다. 연하남이라해도 남편으로서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고 남성성을 인정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존감이 없는 남편은 직장에서도 무능하다.
아내한테 남성성을 존중받는 남자는 무엇을 해도 기가 살아있다.

< 자존심에 목숨 걸고, 사랑에 목숨 걸고>
‘남자는 자존심에 목숨 걸고 여자는 사랑에 목숨 거는 동물’이라고 한다. 그만큼 남자들에게는 긍지와 자존심이 중요하다. 남자들은 주로 ‘일’과 ‘아내’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한다.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자신의 유능함을 인정받는 것이 남자들에게는 목숨만큼  중요한 일이다.
반면 여자들에게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여자들은 다른 사람을 보살피고 세심하게 돌보려는 천부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보호받고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 남편의 사랑과 관심은 아내에게 신경안정제와 같다.
어떤 인류학자는 “아내들은 사랑한다는 고백을 수백번 들어도 결코 진력내지 않는 이상한 동물”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데 서툴다는 것이다. 여기에 부부간의 사랑 표현에 너그럽지 못한 우리 사회의 분위기도 한몫 한다.
“아내 자랑하는 놈은 팔불출이지.” “남자가 마누라 치마폭에 싸여 살면 쓰나?” 그래서인지 과묵하고 무뚝뚝한 것을 ‘남자다움’으로 착각하는가 하면 과감한 사랑의 표현을 촐싹 맞고 민망스러운 행동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 결과, 연애할 때는 다정하게 사랑을 속삭였던 남자들도 결혼만 하면 돌부처처럼 뻣뻣하고 밋밋해진다.
미국에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하루 세 번 이상 사랑한다고 말해 주지 않으면 이혼 사유가 된다고 한다. 그러니 세 번은 커녕 하루에 한 번, 심지어는 한 달에 한 번도 사랑한다고 말해 주지 않는 남편들과 살아 주는 한국의 아내들은 그 얼마나 위대한가? 이제는 한국 남자들도 아내를 향한 사랑의 속삭임을 개발해야 한다.
“사랑해, 당신이 최고야”
“여보, 당신밖에 없어.”
이런 다정한 말 한마디, 모처럼 사 들고 온 장미꽃 한 다발이 아내를 감동시키고 행복하게 만든다.

한편 자존심이 목숨만큼 중요한 남자들은 자신의 약점이나 실패를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무능한 사람으로 찍혀 상사에게 눌리고 후배에게 치받쳐도 집에 와서는 큰소리를 치고 싶은 게 남자들의 심리다.
아내지향적인 남자들에게 아내의 평가는 무엇보다 큰 영향력을 갖는다. 아내의 존경과 지지는 생명처럼 소중하지만 경멸이나 무시는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한다.
“당신은 남자가 뭐 그래? 어떻게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그동안 당신이 가장 노릇 한 게 뭐가 있는데?”
남자들은 아내로부터 무시를 당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바깥에 나가서도 주눅이 들고 자신감이 없으며 당당하지 못하다. 스트레스 때문에 성적인 능력이 떨어져서 성관계도 힘들어진다. 심지어 살고 싶다는 의욕 자체를 잃게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아내의 첫 번째 덕목은 남편의 자존심을 세워 주는 것이다. 아내로부터 인정받는 남자는 밖에 나가서도 당당하다. 절로 어깨가 펴지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아내의 존경과 지지는 남자들에게는 자양강장제와 같다. 남편을 향한 아내의 존경과 지지는 돈 안드는 보약이다.

아내들이여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철없는 아이와 같다. 연상의 여인도 좋다. 누나같고 어머니같은 모성 그런 품 안을 그리워 하는게 남정네들의 욕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