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바꾸어 보아도 그것이 그것이다

[[제1529호] 2016년 12월 10일]

노인 성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중년의 일탈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 남자 40%가 불륜이라는 통계가 있다. 아니 그 이상이 아니기를 바란다. 힘이 있는 한 발사하는 것이 수컷들의 본성이다. 성에 관한한 남자들은 일탈 심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외도심리에 ‘쿨리지 효과’ 라는 것이 있다. 질펀하게 늘 같이 살아가는 파트너가 아니다. 새로운 대상을 만날 때 그에 대한 기대와 새로운 설렘, 흥분 그리고 짜릿한 동물적 심리이다. 부부가 아닌 다른 사람이다. 새로운 사람을 멀리서 보면 다 좋아 보이는 것이다. 일상의 배우자에게서 느끼는 것과 다른 신선하고 끌리는 매력이 있다.

한번은 어떤 여인이 다가와 내 아내에게 말했다.

“좋으시겠어요. 좋은 남편하고 사니, 행복하시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 아내가 말했다.

“뭐요? 행복요! 한번 살아보실래요?” 해서 웃었다.

‘이 영감하고 살아가는 나의 괴로움을 너희들이 어떻게 알아?’

그것이 내 아내의 마음이다. 남 보기에는 좋아 보이는데 살아 보니 다른 것이다. 결혼은 현실이다. 때로는 부딪치고 엉키고… 지지고 볶고….

그렇게 좋아보이던 상대도 친밀한 관계가 되고 나면 매력도, 사랑도 시들해진다. 무덤덤하고 무관심한 배우자! 배우자로부터 정서적으로 채워지지 못하는 허전함과 고독이 있다. 중년의 일탈이 여기서 시작된다. 불만이 쌓인다. 그런데 어쩌다 묘령의 이성을 만나게 된다. 친절한 관심과 자상한 배려를 받게 된다. 거기에 홀딱 넘어 가는 게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다.

사랑이 없이도 남자는 성이 가능하다. 그래서 외도가 남자는 바람일 뿐이다. 그러나 여자는 아니다. 여자는 절실한 감정, 애틋한 현실, 낭만적인 사랑으로 착각을 한다. 그래서 문제가 복잡하게 얽히고 꼬인다. 요즈음 애인 없는 아줌마는 장애인이라고 할 정도로 가정일탈이 심각하다.

인생의 두 번째 빨간불이 들어오는 중년 불혹의 나이는 탈선의 시기이기도 하다. 유혹의 손길이 뻗히는 위기도 중년이다. 다윗도 불혹의 나이에 밧세바를 범했다.

중년은 노도 광풍이 부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니 요새는 노년도 마찬가지이다. 장수시대가 되면서 70-80세가 되어도 힘이 있다. 호기심의 유혹이 새로운 파트너를 찾으려 한다. 바꾸어 보았자 그것이 그것이다. 새 신발이 좋아 보여 신어보지만 발이 아프고 물집만 생긴다. 좀 낡았더라도 신던 신발이 익숙하고 편안하다.

평범해 보이는 내 배우자 속에 변치 않는 보석이 있다. 미운오리인 줄 알고 살아왔지만 알고 보니 우아한 백조였다. 헛물켜지 마라. 배우자는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다른 길 찾아보지만 가던 길 처음 관계가 최선이다. 그리고 그 속에 행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