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중년기 부부대화와 소통 – 4) 행복을 여는 공감언어 / 서로 다른 어법

[[제1545호]  2017년 4월  15일]
젊거나 늙거나 모든 사나이들은 다 똑같다.

아내가 현모양처이길 바라고 모든 감정이나 생각이 좀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길 바란다.
그러나 모든 아내들은 남편이 변함없이 사랑하는 감정으로 자상하게 대해주길 바란다.
여자가 일상을 이야기하면 남편은 자신에게 해답을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여자는 그냥 공감해 달라는 것이다. 남자는 공감해 주는 일에 서투르다.
아내는 남편이 감정을 공감해 주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남편은 대화가 안 되고 자꾸 징징대는 아내가 짜증스럽다.

또 여자들은 남자들이 침묵하면 최악을 상상한다.
“저 인간 나가서 뭔 딴짓을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육체적으로 늙어 남편의 욕구를 받아주지 못하니 저 인간이 딴짓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심한다.

배우자가 입을 다물면 불안 해 한다.
아내가 대화를 하는 것은 대화 그 자체가 목적이다.
여자는 말을 통해 문제를 풀기 때문에 문제 자체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남자는 남한테 문제를 표출하는 것을 자존심이 상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감정이 전해지지 않아서 언쟁으로 간다.

내 아내는 끊임없는 불편한 조언(수다, 잔소리)의 전문가로 나를 개선시키려고 한다.
내 아내 애칭이 하나 있다. 생활개선위원장이다.

‘신문 제대로 접어놓아요.’ ‘양말 뒤집어 벗지 마세요.’
남편 입장에서는 다 쓸데없는 잔소리일 뿐이다. 아내는 남편을 계속 고치려 한다.

반면 아내는 “그건 잔소리가 아니라 말 걸기예요”라고 외친다.
자녀들이 다 떠나고 부부만 남은 가정에서 부부가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살림이다.
집안일에 관련된 이야기가 남편에겐 잔소리로 들릴 수 있다.

여자들은 마음과 감정으로 말을 하니 남자들이 알아들을 수가 없다.
여자들은 말하는 재미로 산다. 주로 감정과 느낌을 말한다.
과정과 사연을 들어주면 되는 것이다. 거기에 공감을 해주면 더 좋다.
정답을 이야기했다가는 찍힌다. 남편이 생각하는 정답은 아내에게는 오답이기 때문이다.

한편 남자들은 느낌이나 사연보다는 Fact가 중요한 것이다.
사건을 이야기하고 핵심 요점이 중요하다. 때로는 도덕적이고 교훈적이다.
사회적으로 객관적 거시적 관점에서 말한다. 보편타당한 정답이 중요하다.
부부가 서로 알아들을 줄을 모른다.
헷갈리니 동문서답을 한다. 때로 봉창 두드리는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된다.
여자가 조언하면 남자는 짜증난다. 때로는 비난 같고 지적 같이 들린다.
여자는 남편이 못한다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생활개선위원장 자격으로 말 걸기이거나 “~ 했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