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10년 후에는 전문가가…
[[제1568호] 2017년 10월 21일]

어느 나이든 어떤 삶이든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다. 젊음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중년도 눈부시고 노년도 아름답다. 외모는 좀 늙어도 마음은 더 풍성해진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참으로 근사하고 신비로운 것이다. 여유가 생기고 사물에 대한 이해가 많아진다. 인간에 대해 성찰의 눈도 넓어진다. 성경을 읽어도 젊을 때 깨닫지 못하던 것이 깨달아져 은혜 속에 감격할 때가 참으로 많다. 자기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더 너그러워지기도 한다.

이 시대는 변화가 빠르고 재미있는 일도 지천인 세상이다. 나는 예쁘게 늙고 싶다. 늙는 것을 즐기며 살고 싶다. 그렇게 하기로 작정했다.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삶을 적극적으로 즐기려 한다. 즐거움은 즐거움을 부른다. 징징대는 사람은 만나기 싫다. 사람은 명랑하고 긍정적인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있다.

시간 여유가 생겼다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지만 못한 일을 시작하면 된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10년 후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 나는 환갑이 지나 관심 있던 부부관계 회복에 관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환갑 넘겨 받은 박사 그것을 나는 10년 이상 사용하고 있다. 공부하는 것이 스트레스이기도 했지만 공부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노련하고 숙련된 기술이나 경륜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필요한 곳에 다시 한 번 사용될 기회를 찾아 보자. 그동안은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일했지만 타인을 위해 일하는 즐거움도 크다. 자원봉사는 기쁨과 자존감을 주는 일이다. 나는 34년 동안 안양교도소에서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있다. 나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나의 철학이나 삶으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또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어 행복하다.

운동을 하는 것은 건강 뿐 아니라 여러 사람과 교제할 수 있는 훌륭한 접촉점이다. 돈 안 드는 걷기나 등산도 좋다. 나는 수영을 하며 무릎 부상에서 온 관절 통증을 관리하고 있다. 운동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준다. 살까 말까 하는 것은 사지 말고, 갈까 말까 하는 곳에는 가라는 말이 있다. 새로운 곳, 사람이 모이는 곳은 부지런히 찾아다니면서 자기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도 고독을 감해 주는 길이다. 아무도 나를 돕지 않는다. 결국 스스로 도와야 한다. 은퇴 후엔 외모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이제 다닐 일 별로 없으니 있던 옷이나 입지. 그러지 말고 10년 이상 입은 낡은 옷 버리세요. 그리고 제일 좋은 양복 두 벌을 사세요. 퇴직 전보다 더 멋지게 입으세요.” 강의할 때 강조하는 말이다. 젊음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다보니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머리에 물도 들이고 눈썹도 그려서 좀 또렷하게 보이는 것도 방법이다. 오늘보다 더 젊은 날은 없다.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열정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자. 아마 새로운 인생에 대해 감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