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남편이 밉다는 사랑하는 내 친구에게
[[제1579호] 2018년 1월 13일]

요즈음 괜히 남편이 밉다고 했니? 너를 조금도 이해 안 해 주고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게다가 대화도 안 통하고 우울하다고? 아마 갱년기인데다가 가을이 주는 감상 때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얼마나 힘들고 우울할까 공감이 간다. 나도 종종 그럴 때가 있거든. 남편이 어떻게 했기 때문이 아니라, 내 혼란스러운 감정의 변화 때문에 그럴 때도 많더라.

사랑하고 살아도 아까운 세월인데 힘들게 무덤덤하게, 때로 부딪히고 엉키며 살아가는 게 우리의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사랑에 목이 말라하는 아내의 마음도 있고.

부부생활이 서로가 힘든 면들이 있지만, 친구야! 네 남편 좀 내향적 성격이지만 정말 착한 사람이잖아? 그런데 부부가 싸우게 될 때 아내의 주장과 소리가 너무 강하게 나가는 경향이 있었는지 모르겠네. 또 남편의 말들에 부정적 반응이나 표현들이 없었는지 생각해봐.

친구야, 여자는 사랑에 목숨을 건단다. 그러나 남자는 자존심에 목숨을 걸지. 특별히 아내로부터 무시를 당하거나 인정을 못 받으면 자존감의 상실은 물론 삶의 의미까지도 상실하게 돼. 그리고 그것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남게 되지. 친구야, 남편이 자상하지 않거나 배려해주지 않거나 무관심하면 가슴이 시리고 외로울 거야. 그리고 야속한 생각이 들고 정이 떨어지거든. 그러나 남자도 아내로부터 지지와 인정을 못 받으면 자존감도 낮아지고 주눅까지 들며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성관계까지도 힘들어 진단다. 스트레스는 심리적인 것으로 ‘성(性)’은 심리적인 면이 결정적 요인이야.

싸울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소망이 있어. 그리고 건강한 가정이 될 수 있다는 증거지. 문제는 잘 싸워야만 한다는 거야. 잘못 싸우면 갈등의 골만 깊어져. 잘 싸우면 가까워지잖아. 싸움을 통해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잘 싸우는 방법을 배워볼래? 싸울 때 반드시 금해야 할 것들이 있어.

어떠한 경우든지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안 돼. 인생은 무능하거나 나빠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일찍 포기하기 때문이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대화에 노력을 기울여봐.

남편의 생각을 넘겨짚지 말고 그가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주는 신뢰의 태도가 중요해. 나를 낮추고 남편을 높이는 마음을 가지라구.

그러고 싶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해봐. 사실 부부관계도 참아보려는 노력, 바꾸어 보려는 노력, 그런 게 필요하단다.

서로의 신뢰가 회복되면 부부의 관계도 회복되리라 믿어. 승리하기를 기도할게 친구야.

김영숙 권사

• 가정문화원 원장

• 두상달 장로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