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 미투보다 더 무서운 것
[[제1595호] 2018년 5월 19일]

ME TOO 바람으로 성폭력, 성희롱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50여 년 전까지는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남성 중심의 전통문화에서 암묵적으로 잘못 행해 오던 악습들이다. 이는 바로잡고 고쳐야 할 악습임이 분명하다.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남자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유별나게도 요원의 불길처럼 미투 바람이 불었다. 약간 억울하게 칼 맞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성폭력보다 더 무서운 것들이 있다. 바로 가정폭력이다. 그 외에도 언어폭력, 학교폭력, 사이버폭력, 언론폭력, 권력폭력, 갑질폭력 등 잘못된 사회적 악습들이 많다.

가정폭력은 범죄이고 인격살인이다. 그런데도 계속 맞으면서 눈물로 사죄하는 남편의 태도 앞에 “미워도 다시 한 번…” 할 수밖에 없단다. 그래서 모두 쉬쉬 하는 사이에 화만 눈덩이처럼 커진다. 여성 피해자들은 용서를 구하는 남편을 과신한다. 그래서 평생 맞고 산다.

“각서 받았어요. 잘못을 아니까 바뀔 거예요” 또는 “불쌍한 사람…. 내가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보리”라는 왜곡된 애정관으로 질질 끌려간다.

남자들이 폭력을 쓰는 이유는 ‘욱’하는 다혈질 성격 탓, 내재된 상처를 반복적으로 건드린 경우, 알코올이나 도박중독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부지불식간에 학습된 대물림 등이다. 이런 경우 언제 폭력이 발생하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가계를 파악하고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먼저 배우자 성향과 가계를 알고 대처해야한다.

첫째, 어떤 때 무슨 문제가 배우자 감정을 상하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부부 싸움을 할 때 거친 언어, 행동으로 상대방 가슴에 더 큰 생채기를 내려 한다. 부부는 동반자이지 적군이 아니다. 내재된 상처를 반복적으로 긁을 일이 아니다. 혹 실수로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면 즉시 “알았어요. 미안해요”라고 말하자.

둘째, 한쪽이 화낼 때 맞대응하지 말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감정대로 맞받아치다 보니 폭력 사태로 비화한다. “그렇게 화가 났군요, 미안해요”라고 하고 대신 감정의 폭풍이 지난 후 대화를 하는 것이다.

셋째, 자신의 폭력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 감정이 들끓는 순간 ‘타임아웃’을 외치고 그 순간을 피하자.

넷째, 무슨 일이 있어도 맞을 짓이란 건 없다. 쉬쉬 하지 말고 처음부터 주변에 적극 알려라. 가정폭력은 가정사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고 범죄다. 처음 발생했을 때 초전박살을 내야 한다.

피해자가 “폭력 행사가 나에게 손해구나.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정폭력은 100년이 흘러도 대물림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 폭력의 흙탕물은 대대로 가계를 타고 이어져 대물림된다. 이 때문에 가정폭력은 초장에 끝장을 내고 완전히 뿌리 뽑아 버려야 한다.

가정폭력! 초전박살 초장에 끝장을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