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부부사랑 가계부를 쓰자! ②

[[제1427호]  2014년 9월  6일]
이런 식으로 둘만의 부부사랑 가계부를 흑자로 만들어 가자. 사랑이 없는 적자가정에는 짜증과 불평불만이 가득할 것이다. 과연 지금 우리 가정의 부부사랑 가계부 잔고는 적자인가, 흑자인가?

예금통장의 잔고는 자주 확인해 본다. 그러나 우리 집 사랑의 가계부를 확인해 본 일은 없다. 사랑의 잔고를 틈틈이 확인한다면, 크고 작은 일로 다투고 싸운 후에도 부부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 있다. 감사와 인정과 배려가 우리 사랑의 잔고를 차고 넘치는 흑자로 만들기 때문이다.

가계부 작성, 부부대화의 시작

중년부부에게 부부사랑 가계부는 더욱 중요하다. 은퇴 후 부부가 보내야 할 시간이 이전에 비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행복한 은퇴준비의 첫걸음, 부부사랑 가계부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상대가 원하는 애정표현법, 언어사용 등을 ‘+(흑자)’, 듣기 싫은 말이나 행동은 ‘-(적자)’로 표시해 둘만의 약속을 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대화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은퇴자금, 노후계획에 대해 서로의 생각과 바람을 이해하고 듣게 될 것이다. 모든 대화와 소통은 구체적인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말 안 해도 내 생각 알겠지’, ‘이렇게 하자면 따라오겠지’라는 이기적이고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유념해야 할 일은 부부가 생각하는 노후생활이 서로 달라도 이를 인정하고 합의점을 도출해 가계부 목록을 채워나가는 과정이다. 부부 은퇴관의 차이를 인정하며 대안을 찾고 이견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추구하는 것이 달라도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부부가 머리를 맞대는 것이 정서적 은퇴준비의 시작이다.

노년의 행복은 배우자와의 평화로운 동반자적 삶에서 우러나온다. 가진 것이 조금 부족해도 건강이 다소 안 좋아도 배우자와 관계가 좋으면 삶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장수시대에 준비해야 할 첫째 덕목이 있다면 배우자와의 관계 개선이다. 바로 오늘 시작해보자. 다소 어색하더라도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오늘 당장 은퇴사랑 흑자 가계부를 만들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