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축복 중에 축복
[[제1493호] 2016년 2월 20일]
인류 최초의 부부는 아담과 이브였다. 아름다운 에덴동산에는 사람이라곤 아담 혼자뿐이었다. 짝이 없는 아담은 쓸쓸했다.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않아 돕는 배필이 필요했다. 피를 토하듯 노래하기로 유명한 가수 에디트 피아프는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외로움”이라고 말했다.
영화 ‘슈퍼맨’의 주연 배우는 크리스토퍼 리브이다. 건장한 체격에 잘생긴 얼굴, 그러나 1995년, 승마를 즐기던 그는 그만 말에서 떨어져 목뼈가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 그는 하루아침에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실의에 빠진 그는 죽음만을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창문으로 다가가서 뛰어내릴 수 있을까.’ 의사가 재활 운동을 권했지만 삶의 의욕이나 희망이 전연 없었다. 갑자기 장애인이 된 자신을 인정할 수 없었다. 절망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다가와 그의 뺨에 입을 맞추며 조용히 속삭였다. “당신은 내게 여전히 멋진 남자예요. 나는 당신을 예전보다 더 사랑하고 있어요.”
그는 아내의 격려 한마디에 큰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열심히 재활 운동을 한 끝에 회복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영화에 출연하게 되면서 이렇게 고백했다. “저는 건강할 때는 가정이나 아내에 대해 무심한 편이었습니다. 삶의 절박한 위기를 겪고 나서야 아내의 사랑이 소중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아내가 없었다면 저는 끝내 자살했을 것입니다.”
리브의 고백처럼 가정이란 평소에는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간다. 그러나 위기 앞에서 가정은 안전한 피난처이자 위로의 장소이다. 그가 장애를 극복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한 것은 의사의 치료보다 사랑하는 아내의 격려 덕이었다.
반면 사랑이 없는 가정은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무너진다. 주위에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잘나가는 사람이 있었다. 금융계의 핵심 인사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매일 24시간을 정력적으로 일했다. 새벽 별을 보고 출근하여 한밤중에 퇴근할 때까지 그야말로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이사 승진을 앞두고 돌연 자살을 했다. 그가 열심히 일을 하면 할수록 그것은 죽음의 길이였다. 그는 가족과 진정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었다. 아내에게 자신의 번민을 털어놓지도 못했다. 만약 그가 아내와 친밀한 부부 관계를 맺어 왔다면 그렇게 극단적인 죽음을 맞지 않았을 것이다.
IMF 시절 삶의 의욕을 잃고 거리를 방황하는 노숙자들이 많이 생겨났었다. 그러나 그들이 노숙자가 된 진짜 이유는 사업 실패나 실직이 아니었다. 그들을 거리로 내몬 것은 불행한 가정이었던 것이다.
당신의 가정은 어떨까? 가족 중 누가 실패하더라도 끌어안고 품어 줄 수 있는 안식처인가? 어떤 위기나 재난이 닥쳐와도 꼭 끌어안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며, 성공한 사람이다. 인생길에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축복 중에 축복이다. 그러니 지금 고백하자. “여보 사랑해. 고마워. 당신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