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 노년이 편안하려거든
짝짓기는 동물 세계에서 최고의 관심사다. 인간도 동물이니 짝짓기에 대해서는 다른 동물들과 다를 바가 없다. 동물만 짝짓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식물도 특이한 방법으로 짝짓기를 한다. 동물들은 조강지처나 고정파트너가 있는 지조파가 있고 원앙이나 개처럼 난교를 하는 비지조파 동물들도 있다.
그런데 인간은 동물과 달리 한 번 짝짓기를 하면 일반적으로 평생을 같이 가야 하는 제도 하에 있다. 만일 인륜이나 도덕규범이 없다면 동물보다도 더 광란할지 모른다.
문제는 짝을 바꾸고 싶은 사람이 넘쳐난다는 데 있다. 한 번 정해진 짝을 바꾸기 위해 갖은 수작을 다 부린다. 짝짓기가 잘 되면 인생이 행복하지만 그렇지 못한 만남은 지옥 같은 삶이 될 수도 있다.
짝짓기는 콩깍지 호르몬에 의해 성사된다. 이성을 만나게 되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다. 더 자주 만나게 되면 마약과도 같은 페닐에틸아민 옥시토신 페르몬 등이 나와 상대를 유혹하고 이성이 마비되어 짝짓기가 이루어진다.
수금류 중에는 철새나 양같이 짝짓기 호르몬이 특정한 계절에만 나와 생식 활동을 하고 다른 계절에는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짝짓기를 안 하는 동물들도 있다. 그러나 사람은 계절에 관계없이 짝짓기를 한다.
결혼 후 콩깍지가 벗겨지면 갈등이 시작된다. 부부란 애증의 경계선상을 오가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이 미움으로 변했다가도 정이 들고 미운 정 고운 정 쌓여 안쓰러움과 측은지심이 생기면서 다시 좋아지는 관계가 진짜 부부다.
장수시대에는 참고 사는 것이 더 힘들 수도 있다. 20년 이상 맘고생하며 살았는데 남은 40~50년은 맘 편히 살겠다는 아내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바로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 있는 반항이겠지만 방치하기에는 개인이나 국가 모두 엄청난 손실이다. 특히 남자에게 있어 황혼이혼은 치명적이다. 이혼은 평균 4~7년 정도 생명을 단축시키는 재앙이다. 필자는 수많은 중년 남성들에게 일찍이 주제를 파악하고 변화하라고 강조해 왔다. 교육을 통해 개과천선하여 가정의 행복을 이루고 감사를 전해 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가하면 남자의 자존심을 앞세우며 객기를 부리다 초라한 노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노년이 무난하려거든 일찍 주제를 파악할지어다. 빠를수록 보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