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Hail Mary Touchdown!
러시아 월드컵 경기가 막을 내렸다. 프랑스가 승리했지만 한국독일전은 화두요 이변이었다.
FIFA랭킹 57위인 한국이 세계랭킹 1위요, 지난해 우승국 독일을 2:0으로 무너뜨린 것이다.
그것도 전‧후반이 끝난 언저리 타임 추가시간에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졌다.
모두가 기적이 아니고는 한국이 독일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기적은 이루어졌고, 그것이 우리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기도 했다.
한국은 독일과 맞수가 되지 못하는 서열이다. 이미 1,2차전에서 스웨덴과 멕시코에게 패했다.
누구나 독일의 승리를 예상 했고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도 한국이 승리했으니, 독일의 패배로 투신자살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고 한다.
그것도 독일이 아닌 중국에서의 일이다.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의당 이길 것으로 예상한 독일의 승리에 재산을 걸고 승부를 던진 것이다. 그런데 낭패요 남가일몽이 됐다.
Big Match 운동경기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이 있다.
경기 종료 직전에 전광석화처럼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짜릿한 역전승이다.
경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무렵, 지고 있는 팀이 모험을 걸고 시도하는 최후의 작전으로 ‘Hail mary pass’가 있다.
미식축구에서 지고 있는 팀이 공을 받을 사람들을 ‘end zone’으로 보내놓고 쿼터백이 매우 긴 패스를 시도하는 것이다.
극적인 역전을 기대하며 모험적으로 던지는 장거리 패스다.
상대방에 폭탄을 투하하는 것 같은 ‘pass’이기에 ‘Bomb’이라고도 한다.
절망적 상황에서 기적을 바라는 시도로 성공확률이 매우 낮다.
그러나 때로는 그것이 적중하여 성공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고 있던 팀 진영을 한순간에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다.
이 극적인 역전 순간 부르는 만세소리가 ‘Hail Mary Touchdown!’이다.
믿을 수 없는 극적 반전이다. 마지막 순간에 이긴 자가 이기는 것이다.
인간의 한 평생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마지막 장이 아름다워야 한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것이다. 인생의 전반전이 힘들고 고달팠더라도 후반전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다.
연극에도 클라이맥스는 후반전에 있다. 모든 승부는 후반전이 중요하다.
끝장에 마지막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인생의 후반전을 아름답게 승리하며 살아가자.
덧붙여 황혼기에는 아내한테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그곳에 사랑이 있고 행복이 있다.
인생의 마지막장이 아름다우면 전체가 아름답고 그것이 곧 승리하는 삶이다.
“Hail Mary Touch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