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이 좋아 딸이 좋아
가부장적 사회에서는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를 선호했다.
자연스런 남녀의 성비는 1.05인데 1990년대 한국의 출생성비는 1.15까지 이르렀다.
그만큼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과 달리 딸을 더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용돈으로 양가에 매월 30만원씩(?)
며칠 전에 참석한 결혼식장에서 본 풍경이다.
예식의 모든 순서가 끝나갈 무렵 신랑 신부가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하는 차례가 되었다.
신랑 신부는 먼저 처가댁 장인장모한테 가서 공손히 큰 절을 했다. 절을 마치고 일어선 신랑이 경례를 하며 “충성”하더니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장인 장모님 예쁘게 딸 잘 키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하며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그래서 용돈으로 매월 30만원씩 빠지지 않고 송금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객들이 모두 웃었고 박수를 보냈다. 은혜를 잊지 않고 잘 모시겠다는 마음씨가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허깅을 하고 이제는 친가쪽 부모 앞으로 옮겨갔다.
마찬가지로 부모님께 큰 절을 했다. 절을 마치고 난 신랑이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아버지 어머니 저를 지금까지 사랑으로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덩이 며느리를 맞이하셨으니 예쁜 손자손녀도 보실 것 입니다.
이제부터 아버지 어머니 용돈으로 매월 30만원씩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그렇게 말을 해서 정말 기특하고 갸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잘 둔 부모님이 부럽기도 했다. 월 30만원씩 빠지지 않고 보내 주겠다는 생각에 이르니 아들 잘 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멈추더니 곧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용돈으로 매월 30만원씩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는 게 아닌가!
온 결혼식장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30만원씩 드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도와달라니…….
기가 막힌 반전이요, 웃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친가 부모님께도 용돈을 드리겠구나. 기대를 했는데 그게 아니라 반대였다.
친가에 용돈을 드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달라고? 그리고 그 돈을 처가에 주겠다는 것이었다.
아들 키워봐야
아들자식이라고 잘 키워봐야 말짱 헛일이다. 자녀를 키워본 사람들은 아들, 딸 키우는 재미를 안다. 남자아이들은 대체로 거칠고 무뚝뚝하고 별재미가 없다. 딸은 키워보면 애교가 넘쳐나고 키우는 재미가 있다. 시집보낸 뒤에도 엄마에게는 수다의 상대가 되고 위로가 된다. 아들은 장가보내면 그걸로 끝이다. 더 이상 내 아들이 아니라 “딴 여자의 남편”이요 처갓집 아들일 뿐이다. 그래서 딸이 둘이면 금메달이요, 아들이 둘이면 목메달이라는 말이 회자되지 않던가. 아들이 좋아? 딸이 좋아? 딸이 좋은 세상이 되었다.
잘키운 딸하나 열아들 안부럽지 않는가? 아들 낳았다고 좋아할 일만도 아니다.
– 두상달 장로
(사) 가정문화원 이사장
칠성산업(주) 대표이사
(주)디케이 대표이사
(사)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및 이사장
중동선교회 이사장 및 명예이사장
(전)사단법인 한국기아대책기구 이사장
(전)기독실업인회 중앙회장 및 명예회장
한국직장선교회, YFC 이사장
국내 1호 부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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