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먹 찍먹 세상
세월이 변했다. 아니 세월이 변한게 아니다. 시대가 변했고 세상과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 사는 내 딸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 두 자녀를 데리고 한국에 왔다.
월드뱅크에 재직 중이다. 지금 6개월째 재택근무다. 그런데도 휴가를 내 부모를 보겠다고 먼 길을 찾아왔다. 당연히 2주간의 격리기간을 보내야 했다. 그 기간이 끝나자마자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중국 음식점에 가게 됐다. 그래서 환영모임으로 아들, 딸,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모이게 되었다. 주문한 메뉴 중 흔히 먹는 탕수육이 나왔다. 그것을 본 내 아내가 “와- 맛있겠다.” 하더니 소스를 탕수육에 부었다. 그것을 쳐다보던 아이들이 일제히 “할머니-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해요.” 하고 합창을 하듯이 정색을 하며 외친다.
그러자 활기에 찾던 방안이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늘) 해졌다. 그러더니 손주 한 녀석이 “나는 찍먹이 좋아요” 한다. 뒤따라서 모두가 “나두나두” 라고 맞장구를 친다. 옆에 있던 아들이 멋쩍었던지 수습을 하려고 끼어든다. 애들아 예전엔 다 부먹이 대세여서 어른들은 부어 먹었단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소스를 부어먹지 않고 찍어먹는 것이 흐름이라고 자세히 설명을 한다. 그러면서 그것을 “부먹,찍먹” 이라고 한다. 참 희한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문화를 수용해야만 하는 우리세대다. 탕수육을 먹을 때 당신이라면 부먹인가? 찍먹인가?
어떤 사람은 바삭바삭한 것을 선호해 찍먹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혹자는 소스가 탕수육에 스며들어 부드러워진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가족 간에 외식하러 집을 나서면서 다투기도 한다. 얼큰한 김치찌개에 된장국을 선호하는 부모세대와 피자나 치킨을 선호하는 아들세대간의 갈등이다. 먹는 것도 다르고 말하는 용어들도 달라졌다. 입는 것, 듣는 것, 일하는 방식도 변하고 모두가 변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꼴불견 듣보잡들이 설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혼란스럽기만 하다.
일터도 변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74,000여 명의 구글 계열사 알파벳은 2021년 여름까지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트위터의 CEO도 전세계 모든 직원들을 의무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도록 했다. 그리고 원하면 영원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까지 했다. 미국에 사는 손주는 이번에 54만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아마존에 취업을 했다. 한번도 사무실에 가본 일이 없지만 화상면접으로 취업이 돼서 재택근무를 한다. 월드뱅크에는 직원이 18,000여 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전직원이 재택근무중이다. 6개월이 되었고 연말까지 문을 못연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업무에 별지장이 없다고 한다.
일하는 것도 사는 것도 모두가 지금 변하고 있다. 가족들이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짐으로 코로나로 인하여 없던 갈등도 나타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가족간 유대감이 더해지고 행복을 누리는 가정들도 많다. 재택근무로 태어난 늦둥이가 복덩어리가 될 수 있다. 근무환경의 변화로 재택근무 베이비로 출산율이 올라갈까? 그리고 일과 가정을 챙기는 가정친화기업문화도 확산되고 코로나 사태가 모두에게 오히려 변장된 축복이 되게 하소서….
– 두상달 장로
(사) 가정문화원 이사장
칠성산업(주) 대표이사
(주)디케이 대표이사
(사)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및 이사장
중동선교회 이사장 및 명예이사장
(전)사단법인 한국기아대책기구 이사장
(전)기독실업인회 중앙회장 및 명예회장
한국직장선교회, YFC 이사장
국내 1호 부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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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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