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클리닉] “여보 수박 잘라 올까”
나는 벽촌 출신이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에서 목부처럼 살았다.
메뚜기 잡고 물장구 치며 그곳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그래서 내 몸에서는 풀과 흙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당연히 투박하고 촌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아내는 나한테
“당신에게 멋있다는 말을 자주 했더니 정말 촌스럽던 사람이 멋있어졌다”고 말한다.
세상에는 상대성 원리가 있다고 했던가.
사실은 내 아내도 별로였다.
그런데도 “당신 예쁘다. 당신 예뻐”라고 나는 종종 사랑을 표현했다.
그렇게 말하면 아내는 자기가 정말 예쁜 줄로 착각한다.
거울 앞에서 립스틱을 바르기도 하고 몸매를 추스르며 머리 손질을 하기도 한다.
내 앞에서 일부러 얼쩡거리다가 때로는 “어디가 제일 예뻐?”하며
어린애처럼 물어오기도 한다.
“얼굴도 예쁘고 웃을 땐 더 예쁘지”하면 진짜로 좋아한다.
그리고 “참외 깎아 올까? 수박 잘라 올까?” 한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예쁘다는 말을 자주 했더니 정말 예뻐졌다는 사실이다.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아내들,이 땅에 예쁘다는 말을 싫어하는 아내는 없다.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 이 세상 최고 미인은 내 아내다.
아내가 예뻐보일 때 행복이 있다.
나는 결혼할 때 지구상의 30억 여인들은 포기했다.
내 아내 외의 여자들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 땅에서 제일 멋있는 남자도 자기 남편뿐이다.
남자는 자기 아내 앞에서 어린아이 같은 심리가 있다.
남편들은 아내의 칭찬과 존경을 통해 삶의 불을 지핀다.
부부는 서로 세워주는 만큼 서게 된다. 남편들이여! 이렇게 외쳐 보라.
“여보! 사랑해. 당신 예쁘다.”
“눈 씻고 봐도 당신 같은 여자 없더라.”
아마 오늘 저녁 메뉴가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행복한 밤이 될 것이다.
두 상 달 가정문화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