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를 선택하는 조건은 남녀가 다르다. 남자들은 외모를 중시하는 반면 여자들은 능력있는 신랑감을 선호한다. 거기에 쿨하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없는 남자는 딱지 맞기 십상이다.
내 주위에 교양과 품위가 있는 한 부부가 있다. 아내는 예쁘고 교양이 있다. 좋은 학벌에 명문가정의 여성이다. 소위 좋다는 조건은 다 갖추었다. 남편은 잘나간다는 ‘사’자가 붙은 사람이다. 공주처럼 최고의 여건 속에서 살아간다. 남보기에는 잉꼬부부처럼 보인다.
그러나 겉모습은 위장된 것일 뿐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분명 행복한 삶을 사는 것같은데 실상은 그렇지를 못하다. 자기는 왕이기를 바라지만 아내를 왕비로 대우하지 않는다. 자기중심적이다. 남편으로부터의 사랑과 지지가 결여된 여인. 그는 무력하고 왜소해 보인다. 자신감도 없다. 말 엉덩이에 밀가루를 바른 것처럼 화장발도 안 받는다. 한집에 살지만 남남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부부가 있다. 얼굴이 조금은 자유분방형인 여자분이다. 이목구비는 다 갖추었다. 그러나 위치 배열상 문제가 있어 보인다. 콧등에 무허가 건물까지 있다. 그 흔한 성형외과에서 리모델링해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런데 그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마음도 끌린다. 용모와 달리 구수한 정도 넘친다. 구김살이 없고 명랑하다. 거기에 유머와 위트까지 넘쳐 모두를 즐겁게 한다. 사람들 속에서 그는 항상 활달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그가 활동하는데 용모라는 환경적 요인은 상관관계가 없다.
그의 남편은 자상하고 부드러운 사람이다. 아내를 자상하게 배려해주는 모습이 넘쳐난다. 때로는 느끼하게 여겨질 정도다. 배우자는 최대의 지지자! 배우자로부터 적극적인 신뢰와 지지를 받고 사는 사람. 그는 어디서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피부도 곱다. 그리고 얼굴에는 행복감이 넘쳐 흐른다.
한 가정을 이룬 남녀의 만남은 하드웨어의 결합에 불과하다. 외모나 환경은 여건이고 하드웨어일 뿐이다. 여건이 좋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행복은 하드웨어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수준이다. 사랑과 수용,배려와 지지는 필히 있어야 하는 콘텐츠이다. 거기에 정감있는 대화가 깔릴 때 감동이 있다. 그리고 살며시 손을 잡아줄 때 짜릿한 행복을 느낀다.
두 상 달 가정문화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