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흥분은 항상 새롭다. 또 다시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다. ‘처음 마음’이라는 작가 미상의 글이 생각난다.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1월1일 아침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결혼식장에서 반지 끼워주던 처음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그런 마음으로 소중한 가정을 돌보고 사랑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영어의 Family는 Father & Mother,I Love You의 이니셜이라고 한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처럼 고결하고 순결한 사랑은 없다. 사랑이 빠진 가정은 가정이 아니다. 인간은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이다.

그런데 모두 사랑결핍증으로 가슴이 시리고 공허하다. 언제 들어도 가슴 설레고 두근거리는 언어들,그것을 잊고 살다보니 모두 실어증으로 허전하고 목이 메인다. 가슴 밑바닥에 묻어둔 감성과 언어를 분출시켜라.

“여보 사랑해,고마워,훌륭해요. 당신 최고야,당신밖에 없어.”

자녀를 향해서도 “사랑한다. 잘했다. 자랑스럽다. 대견하구나. 너는 훌륭하다.” 고객 감동이 아니라 가족을 감동시키자. ‘패러데이 새장효과’라는 것이 있다. 새장에 전류가 흐르더라도 새장속의 새가 안전하듯이 천둥이 칠 때 자동차 안에 있으면 안전하다. 항공기에 낙뢰가 쳐도 항공기 안이 안전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가정이 바로 그런 장소이다. 삶의 현장이 푸른 초장,잔잔한 물가만이 아니다. 세상은 양육강식의 논리가 앞서고 밀림에서는 정글의 법칙만이 지배할 뿐이다. 척박한 땅에서 사랑으로 결속된 가정이야말로 패러데이 새장이다.

경제가 어렵고 모두가 힘들어 한다. 고단한 언덕길에서 안식과 위로의 장소는 가정이다. 그리고 가정이 있기에 삶의 불을 지필 수 있다.

2004년 가정마다 사랑을 물 붓듯이 부어주소서. 사랑과 회복의 역사가 있게 하옵소서. 우리의 가정이 이 지상에서 미리 맛보는 작은 천국이 되게 하소서.

두상달  가정문화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