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혹의 나이는 탈선의 시기

사람들은 평상시 진실로 값있는 것의 소중함을 모른다.
서양에서 싫증나면 바꾸고 싶은 것이 남편과 마누라와 가구라는 농담이 있다.
칵테일장이나 맥주 집에서 기본으로 주는 게 땅콩이다.
땅콩과 마누라의 3가지 공통점이라는 우스꽝스러운 퀴즈도 있다.
첫째는 공짜이다. 둘째 심심하면 시도 때도 없이 습관적으로 집어 먹는다. 셋째 다른 안주가 등장하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다들 웃자고 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 오묘한 심리가 잠기어 있다. 세대를 나타내는 알레고리다.
외도심리에 쿠울리지효과 라는 것이 있다.
미국의 대통령부부 일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질펀하게 늘 같이 살아가는 파트너가 아니라 새로운 대상을 만날 때 그에 대한 기대와 새로운 설렘, 흥분 그리고 짜릿한 동물적 심리이다. 부부가 아닌 다른 사람, 새로운 사람을 멀리서 보면 다 좋아 보이는 것이다. 일상의 배우자에게서 느끼는 것과 다른 신선하고 끌리는 매력이 있다. 그래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이다.
한번은 어떤 여인이 내 아내에게 말했다. “좋으시겠어요. 좋은 남편하고 살으니, 행복하시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내가 말했다. “뭐요? 행복요! 한번 살아보실래요?” 해서 웃었다. 남 보기에는 좋아 보이는데 살아 보니 다른것이다. 결혼은 현실이다. 때로는 부딪치고 엉키고…
엘리자베스테일러는 이혼과 재혼을 8번이나 했다. 상대는 세기적 배우, 사업가, 예술가 등 다양했다. 트럭운전수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누구와 살고 있는가? 강아지 한 마리와 같이 살고 있다. 남자가 강아지만도 못한 모양이다. 강아지는 상처도 주지 않는다. 투정부리지도 않는다. 발로 차도 대들거나 덤비지도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배반하고 상처주고 힘들게 한다.
그렇게 좋아보이던 상대도 친밀한 관계가 되고 나면 매력도, 사랑도 시들해진다.
무덤덤하고 무관심한 배우자! 배우자로터 정서적으로 채워지지 못하는 허전함과 고독이 있다. 불만이 쌓인다. 그런데 어쩌다 만난 묘령의 사람으로부터 친절한 관심과 자상한 배려를 받게 될 때 홀딱 넘어 가는 게 인간이다.
유혹에 끌려 이래서는 안되는데…. 하는 자기 절제의 마음과 이성에게 끌리는 호기심 사이에서 갈등하며 괴로워한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하여 두 마음의 경계선상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상상의 나래가 윤리의 경계 선상에서 이편과 저편을 동시에 왕래하면서 가상과 현실 속에서 갈등을 한다. 그러다가 더 이상 남편에 대한 연인 같은 기대를 접어야 하는 현실에 부딪힌다. 정서적 이혼상태에서 돌아오는 것이라고는 무관심뿐이다. 그리고 그 도가 지나쳐 이제는 짜증과 무시하는 말투뿐이다. 실망이 지나 절망이다. 그래 불행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사랑이 없이도 남자는 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자는 아니다.
그래 외도가 남자는 바람일 뿐인데 여자는 절실한 감정, 애틋한 현실, 낭만적인 사랑으로 착각을 한다. 그래서 문제가 복잡하게 얽히고 꼬인다.
요즈음 애인 없는 아줌마는 장애인이라고 할 정도로 가정일탈이 심각하다.
이런 시류의 외도 알레고리가 있다. 연하남과 사귀면 ‘금매달’ 동갑남과 사귀면 ‘은매달’ 연상남과 사귀면 ‘동매달’ 그도 저도 없는 사람은 ‘목매달’ 이라고 한다.
중심을 잃은 삶이 요동치는 부박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릇된 감정의 추적이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가지고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없다.
평생의 반려자 배우자를 불행하게 만들어 놓고 내가 행복하게 살수 있다는 기대를 버려라.
Morrison박사는 말하기를 “20대는 가정을 소유한다. 30대는 직장을 소유한다. 40대는 불안을 소유한다.”라고 했다.
중년에는 성취의 불안과 젊음의 상실로부터 오는 불안이 있다. 중년의시기 이불안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할 때 방황하는 “마의 40대”가 되는 것이다.
인생의 두 번째 빨간불이 들어오는 위기가 중년
불혹의 나이는 탈선의 시기이기도 하다.
유혹의 손길이 뻗히는 위기도 중년이다.
다윗도 불혹의 나이에 밧세바를 범했다.
늦게 찾아온 늦감기 – 외도 문제로 가정이 파탄이 되기도 한다. 가정을 깨기 위해 외도하는가? 가정을 파괴하거나 이혼하기위해 외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유혹과 호기심에 이끌려 어느 날 말려든 일탈과 외도의 결과가 가정의 파경을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외도의 길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나이가 들어 돈 없고 힘 빠져서 집에 돌아와 보지만 젖은 낙엽처럼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환영받지 못하는 초라한 삶이 되고 만다.
중년은 노도광풍이 부는 시기이기도 하다.
바꾸어 보았자 그 도둑이 그 도둑이다.
새 신발이 좋아 보여 신어보지만 발이 아프고 물집이 생긴다. 좀 낡았더라도 신던 신발이 익숙하고 편안하다.
평범해 보이는 내 배우자속에 보물이 있다. 미운오리인줄 알고 살아왔지만 알고 보니 우아한 백조였다.
다른 길 찾아보지만 가던 길 처음 관계가 최선이다.
그리고 그 속에 행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