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야기 2012년 신년호>
가정도 관리하기 나름
– (사)가정문화원 두상달이사장
가정은 삶의 휴식처이자 충전소이다.
위험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이고 행복을 누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정은 사회의 최소 기본단위이고 그 중심에 부부가 있다. 결혼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제도이다. 조물주의 디자인으로 세워진 최초의 조직이다.
그러나 행복해야 할 가정이 더 이상 행복한 공간이 아니다.
사랑하기보다 갈등하고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한다. 그저 무덤덤하게 살아간다. 같은 공간에 살 뿐 감정으로 만남도 없다. 냉냉하고 싸늘하다. 소 닭 보듯이 한다. 결혼 한 독신 처럼 살아갈 뿐이다. 바로 역기능 가정의 단면들이다.
가정이 있기에 지친 몸 쉴 수 있다. 행복을 누린다. 그리고 충전이 되어 다시 밀림의 정글같은 세상을 향할 수 있다. 그런 가정이 순기능 가정이다. 그런데 많은 가정들이 행복의 공간이 아닌 갈등의 공간이요 상처를 내는 장소가 되었다. 기를 보충하는 충전소가 아니라 힘을 빼는 방전소가 된 것이다. 자양분은 커녕 독소가 되기도 한다. 부부갈등이 가정해체를 가져오고 있다. 급증하는 청소년 문제와 범죄증가는 이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로인해 치루는 사회적 비용은 천문학적 숫자이다. 이제는 가정도 관리해야 한다. 가정은 조직이 파괴된 다음에 고치는 것보다 사전에 관리하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부부란
부부는 살을 맞대고 살면서도 생각과 감정을 달리한다.
사랑과 미움 그리고 서로 다른 정서와 감정을 나누며 살아간다.
다른 것은 개성이고 다양성이다. 그런데 다른 것 때문에 부딪치고 엉키기도 한다. 새 신발을 신어도 물집이 생긴다. 다른 한 영혼과 맞추며 살아가는데 반드시 아픔이 있다. “사랑한다고 갈등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갈등한다고 사랑이 없는 것도 아니다” “싸워라” 싸움도 대화이다. 싸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 싸우는 것이 문제다.
사람은 혼자일 때보다 둘 일 때가 더 아름답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사랑하며 만들어 내는 조화는 그래서 더 아름답다. 가정은 삶의 휴식처이자 힘의 충전소이다.
출근길이 즐거우면 일터에서도 신바람이 난다. 아내의 키스를 받고 출근한 남편의 연봉이 20-30% 더 높다는 것이 선진국 통계이다. 반면에 아침부부싸움 한 날에 교통사고가 제일 많이 난다. 행복한 가정이 나의 경쟁력이자 기업의 경쟁력인 것이다.
가정과 일의 균형
별을 연구한다고 하늘만 바라보며 걷다가 우물에 빠져 죽은 철학자가 있다. 행복을 위해서는 먼 곳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을 살펴야 한다. 지구촌을 누비며 사업을 하더라도 가정을 잃으면 모두 잃게 된다.
기업이 경영이라면 가정도 경영이다. 평소에 리스크관리를 해라. 성공하는 사람들은 가정과 직장의 조화와 균형을 아는 사람들이다.
가정행복전도사라고 하는 나도 가정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아픔과 회한이 있다. “좀 더 일찍 가정의 원리를 알았더라면…….좀 더 멋진남편 훌륭한 아버지가 되었을텐데….”하는 아쉬움에 가슴이 아프다. 가장으로서 서투르고 미숙해서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허상의 아버지, 무덤덤한 남편으로 살아왔다. 순기능보다 오히려 역기능을 하였다.
내가 변하니까 아내가 변했다. 내가 변하니까 자녀들이 변했다. 내가 변한 만큼 우리 가정이 달라졌다. 누구나 1등을 할 수 없다. 그러나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다. 1등은 노력해도 안 될 수 있지만 행복은 얼마든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다. 특히 가정의 행복는 나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