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CEO 5월호>
결혼은 삶이고 현실이다
– 두상달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
가정의 해체는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일으킨다. 당사자들 뿐만아니라 그 자녀들에게까지도 재앙이다. 또한 많은 청소년문제를 일으키고 범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정해체로 인하여 지불하게 되는 사회적 비용 또한 천문학적 수치이다. 결혼을 꿈속에 아니 이상적인 기대와 낭만속에서만 치루어지기 때문이다.
결혼은 부족한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이질적인 두 사람이 결합하는 것이다. 그래서 갈등도 있기 마련이다. 서로 사랑하는 관계이면서 때로는 엉키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한다.
고로 사랑하는 방법만 아니라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모르니 꼬이기만 하고 힘들어 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 준비를 위하여 호화로운 예식장이며 혼수감 등 외면적 준비에 너무나 많은 것을 투자한다.
호화로운 혼수감이 행복한 결혼 생활의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한번 밖에 없는 결혼식 “광나고 폼나게 치루어야지” 예식업자들이 부추기기도 한다. 그래 무리하게 노후자금을 축내기도 하고 심하게는 부채까지도 떠 안게 된다. 호화로운 결혼식뒤에 행복해하는 사람은 결혼 당사자가 아니라 예식업자 뿐이다.
진정 준비해야 할 것은 외면적인 것이 아니다. 평생 같이 2인3각 경기로 살아갈 결혼을 준비하는 것이다. 남녀의 차이, 대화의 방법과 기술, 갈등의 해결 그리고 아름다운 성 등 같이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혼수감이고 준비해야 할 결혼면허증이다.
‘유리구두를 찾은 신데렐라는 왕자님과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백설공주는 왕자의 키스를 받고 깨어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모든 동화는 아름다운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음이야기, 해피엔딩 뒤 신데렐라는 어떤 결혼 생활을 했을까? 집안차이가 너무 난다는 시어머니 왕비와의 고부 갈등으로 매일 밤 왕자와 싸우지는 않았을까. 신데렐라 인생의 진정한 희노애락은 결혼 이후부터가 시작이다.
< 결혼은 현실이다>
대학 축제에서 미혼자들을 위한 특강을 할 때 학생들에게 이상적배우자상을 물어보았다. 남학생들의 대답이다.
“얼굴 예쁘고, 상냥하고, 교양 있고, 품위 있으며, 다리는 쭉쭉 빵빵, S라인이어야 한다. 성격은 드세지 않고, 다소곳하며, 순종 잘하고 낮에는 친구 같고 밤에는 요부 같으며, 심심할 때 동생 같고, 힘들 때 어머니같이 헌신적이어야 한다. 아프지 않고 건강해서 요리나 청소는 완벽히 해내고, 보석이나 폐물을 좋아하지 않으며, 돈 잘 벌고, 애 잘 놓고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 해도 지치지 않는 슈퍼우먼…” 등등 끝이 없었다.
“그래? 그런 사람은 지구상에 없다. 혼자 살아라.” 모두가 웃고 말았다.
동화 속에서 ‘공주는 유리 구두를 신고 백마 탄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로 끝난다. 신데렐라신드롬(Cinderella Syndrome)이다. 결혼은 동화속의 환상이 아닌 현실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조화를 이루어 가는 종합예술이다. 기쁨과 행복이 있는가 하면 갈등이 있고 아픔도 있다. 낭만의 열차만 타고 가는 것이 아니다. 현실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사소한 이유 때문에 엉키고 부딪치기도 한다.
새 신발을 신어도 물집이 생기고 생채기가 난다. 하물며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는데 아픔과 갈등이 없을 수 없다. 동거동락(同居同樂)은 동고동락(同苦同落)도 되는 것이다. 같이 사는 기쁨이 있다면, 고통과 괴로움도 동시에 있기 마련이다. 고통과 아픔이 없다면 즐거움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부부는 동화속의 공주와 왕자가 아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다. 나는 왕자가 될 준비를 못하면서 상대가 공주이기를 바라니 문제다.
결혼은 현실이다. 환상에서 벗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