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부부사랑 가계부를 쓰자! ①
[[제1426호] 2014년 8월 30일]
사랑과 연애는 이상이고 꿈이며 환상일 수 있다. 그러나 결혼은 삶이고 현실이다.
‘유리구두를 찾은 신데렐라는 왕자님을 만나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백설공주는 왕자님의 키스를 받고 깨어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모든 동화는 이렇게 아름다운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음 이야기, 해피엔딩 뒤 신데렐라의 결혼 생활은 어떨까. 신데렐라는 시어머니 왕비와의 고부갈등 때문에 매일 밤 왕자와 다툴 것 같다. 또 백설공주는 일곱 난장이와 살던 때가 그리워 아이를 여럿 낳고 퉁퉁한 아줌마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동화같은 핑크빛 미래를 그리며 결혼하지만 실상은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결혼은 현실이다. 결혼을 통해 연애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면, 이후에는 ‘달콤살벌한’ 제2막이 시작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기질, 성격, 가풍, 습관 등 하나부터 열까지, 도대체 맞는 것이 없다. 20년 이상 같이 산 중년 부부라도 마찬가지다. 결혼 44년차인 우리 부부도 매일 사소한 것으로 다투며 오늘도 서로가 애증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다.
부부사랑 계좌,
난 적자인가? 흑자인가?
IMF 시절 실직한 수많은 가장들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당시 경제적 어려움을 부부가 함께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하거나 이혼하는 콩가루 가정이 급증했다. 반면 남편이 교통사고로 병상에 누웠어도 병 수발뿐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짊어지고 살아가는 찰떡같은 부부들도 있다.
이 두 집안의 차이는 무엇인가? 배우자에 대한 서로의 신뢰와 그 밑바탕에 있는 사랑이다. 아내의 마음속 사랑의 계좌에 콩가루 집안의 남편은 마이너스로 기억돼 있지만, 찰떡 집안의 남편은 플러스로 입력돼 있을 것이다.
아내 생일날에 ‘의무방어전’하듯 값비싼 보석을 사주는 남편보다는, 장미꽃 한 송이라도 정성스럽게 내밀며 ‘여보! 사랑해!’라고 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계좌에 플러스가 되는 것이다.
“여보 당신 밖에 없어!”(10점)
“여보 수고했어. 힘들지?”(20점)
“여보! 사랑해!” (30점)
“당신 정말 예쁜데!”(40점)
“오늘 당신 너무 섹시한데!”(40점)
“여보 오늘 설거지는 내가 할게.”(50점)
“당신은 좋아하는 드라마 보세요!” (50점)
“여보! 당신 몰래 적금 들어 이번에 타는데, 이번 결혼기념일에 당신이 가고 싶어 했던 해외여행 한번 가자!”(100점- 홈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