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칭찬 속에 담긴 플러스(+) 에너지
[[제1470호] 2015년 8월 8일]
그리스신화에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 이야기가 나온다. 피그말리온은 옛날 그리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뛰어난 조각가였다. 어느 날 그는 멋진 상아를 구해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했다.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조각한 여인상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마치 살아 있는 여인을 대하듯 조각상에게 이름을 붙여 주고 아름다운 옷을 입혀 주고 온갖 장식품으로 아름답게 꾸며 주었다. 밥을 먹을 때는 마주 세워 두고 잠을 잘 때는 옆에 뉘인 채 날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는 동안 사랑은 더욱 깊어져서 피그말리온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찾아가 매우 간절히 기도했다.
“아, 이 조각상이 생명이 있는 여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침내 아프로디테가 그의 사랑에 감동하여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피그말리온은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자신이 창조한 여인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겨났다. 간절히 소망하고 믿으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자기실현 효과’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것은 칭찬의 효과와도 통한다. 사람은 누군가 믿어 주고 기대해 주고 칭찬해 주는 대로 변한다는 것이다. 칭찬은 사람이 아닌 고래조차 춤추게 한다지 않는가?
미국 GE의 사장 잭 웰치 역시 칭찬 속에 숨겨진 플러스(+) 에너지로 성공한 사람이다. 그는 어렸을 때 심한 말더듬이였다. 늘 열등의식에 젖어 사람 만나기를 꺼리던 그에게 어머니가 이런 말을 해 주었다.
“너는 머리가 몹시 좋은 아이야. 두뇌 회전이 너무 빨라서 말이 미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할 뿐이란다. 넌 커서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잭 웰치는 어머니의 칭찬과 격려에 용기를 얻어 그때부터 열심히 공부에 전념했다. 또한 말더듬이라는 약점을 두려워하지 않고 친구도 적극적으로 사귀었다. 결국 그는 세계적인 기업의 CEO가 될 수 있었다. ‘세 치 혀’라고 한다. 그러나 이 조그만 혀에서 솟구쳐 나오는 언어에는 생명력이 있다. 희망의 언어는 죽어가는 사람을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이끌어 내는 긍정의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멀쩡한 사람을 파멸로 이끄는 독약같은 언어도 있다. 익명의 악성 댓글 때문에 자살을 기도한 연예인들도 있지 않은가? 경찰서를 드나드는 범죄자들 역시 성장하는 동안 주위로부터 칭찬이나 격려의 말을 들어 본 적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청소년 시절은 대개 꾸중과 비난, 독설과 저주의 말로 점철되어 있다고 한다. 찢어진 옷은 수리할 수 있지만 말로 받은 상처, 찢어진 마음을 다시 이어 붙이기는 어렵다. 말이 사람을 만든다. 우리 부부는 서로에게 플러스(+) 에너지를 가진 칭찬과 격려의 말을 얼마나 하고 있을까?
“당신 멋있어요.”
“당신이 우리 집 기둥이에요.”
듣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생기고 어깨가 으쓱해지는 말, 사랑과 위로가 가득한 말, 사랑과 희망이 샘솟는 말, 이런 말만으로도 당신의 세 치 혀는 참으로 위대한 기적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