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악착같이 88세까지 살아보라

[[제1522호]  2016년 10월  15일]

통계에 의하면 장수시대에는 부부관계가 좋은 사람들일수록 인생의 전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노후의 행복은 부부관계에 달려있는 것이다.

나이 들어서는 자녀의 부양보다는 배우자의 유무가 더 중요하다. 배우자가 있는 경우 질병이나 치매위험도 줄어든다. 배우자가 있는 것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식들한테 배반을 많이 당하면 당할수록 그제야 부부가 손을 잡고 하는 말이 있다. “당신밖에 없어”다. 자식한테 기대지수가 높을수록 실망은 커진다.

부부란 평생 낭만의 열차 위만 달려가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면서 때로는 싸우고 꼬이기도 하는 것이다.

엉켰다가 풀리고 애증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살아가는 게 부부다.

갈등은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것이다.

심하게 다투거나 싸웠다가도 언제 싸웠냐는 듯이 풀린다. 그게 부부다.

만일 부부 싸움하는 식으로 이웃 아주머니와 두 번 싸웠다면 어떨까?

그 이웃과는 철천지원수가 될 것이다.

나는 이웃집 여인과 한 번도 싸운 일이 없다.

그런데도 그 이웃 여인과는 정이 든 일이 없다.

싸우면서 정드는 게 부부다

어느 정도 갈등하던 부부들도 이순(60세)을 넘겨 희수(77세)나 미수(88세)가 되면 미움이나 갈등은 사라진다고 한다.

그동안 철들 때까지 참고 살아 준 것이 고맙다. 잘못했던 것 고생시킨 것도 생각하면 미안하다.

낭만기의 열정적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수많은 질곡과 권태의 터널을 지나온 다음에 찾아오는 사랑이 더 짙은 것이다.

서로 푹 꺼진 눈이며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면 측은한 마음이 앞선다.

이제는 고마운 마음 불쌍히 여기는 긍휼지심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래서 연민의 정으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게 나이든 부부들이다.

심각한 것이 아닌 소소한 것으로 갈등하는 부부들이여!

악착같이 88세까지 살아보라.

그러면 모든 갈등이나 문제가 사라질 것이다.

상처도 갈등도 다 잊어버리고 이제는 부부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인생 후반전을 살고 있는 마님들아! 귀 있는 자야 들어라!

나이 들어서는 무엇보다 영감 있는 할멈이 최고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