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 [나의 일과 신앙 이야기] 가정을 먼저 경영하라

국민일보 입력 : 2017-02-21

기업 경영처럼 가정도 경영해야 한다. 행복한 가정이 개인의 경쟁력이고 회사의 경쟁력이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창의력이 나오고 아이디어가 생긴다. 생산성이 높아지고 능률도 오른다. CEO가 행복해야 직원들이 행복하다. CEO의 부부관계는 직원의 행복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일터가 부흥한다. 그런 회사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 CEO들이 직원들의 가정을 챙겨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정이 해체되면 그 부작용이 회사에 미치기 때문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기본 단위는 ‘가정’이다. 사회에서 성공의 시발점은 가정이다. 가정은 삶의 휴식처일 뿐 아니라 힘의 충전소다.

아침키스가 연봉을 높인다

아침키스를 한다는 것은 부부관계가 좋다는 것이다.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출근길이 즐거우면 온종일 즐겁고 신바람이 난다. 일터에서도 능률이 오를 수밖에 없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샘솟고 업무능률도 오른다. 밝은 표정에 매사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동료들과 팀워크도 잘되고 의사소통도 잘된다. 불평불만도 적어져 직장 정착률이 높다. 인정을 받게 되니 승진도 빠르다. 이직할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아침키스를 받고 출근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연봉이 20∼30%가 높다’는 것이 선진국 통계다.

반면 어쩌다 부부싸움을 하고 출근하는 날에는 일할 기분이 아니다. 통계를 보면 부부싸움 한 날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생긴다고 한다. 그런 날에는 일터에서도 짜증이 생기고 불평불만을 하게 된다. CEO가 부부싸움을 한 날에는 결재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 지도자의 부부관계는 그 파장이 크게 미친다. 트럼프가 부부싸움을 했다고 하면 세계는 바짝 긴장해야한다. 위기가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빠 바빠 나빠

남자들 중에는 일과 목표지향적인 경우가 많다. 목표지향적인 사람일수록 일이 삶의 전부가 된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만 보고 달린다. 자녀들도 아빠 보기 힘들다. 그래서 ‘아빠 바빠 나빠’다. 집에서는 아빠가 아니고 ‘일빠’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아내도 자녀도 보일 리 없다. 역기능 아빠이고 남편이다. 직장에서는 100점인데 집에서는 빵점이다. 퇴근시간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도 않는다. 남편에게 집은 하숙집일 뿐이다. 부부라고 하지만 ‘결혼한 독신’처럼 살아간다.

특히 개발연대를 지내며 배수진을 치고 살아온 세대에겐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문제될 게 없었다. 그래서 한국의 경제 부흥은 아내들의 고독을 먹고 자랐다고 한다. 가정은 도외시한 채 돈만 벌어오면 됐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가정의 문화가 바뀌었다. 가정과 일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가정은 1차 사역지

미국의 클립베르 목사는 매우 큰 교회에서 목회를 이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아내가 의식불명이 됐다. 그는 당장 교회에서 사임했다. 간병인을 대어 돌볼 테니 목회에만 전념하라는 교인들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끝내 교회를 떠났다. 그는 이임사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교회 일은 나 말고도 대신할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 역할은 대신할 사람이 없습니다.”

가정은 1차 사역지다. 가정도 경영해야 한다. 직장에서 성공하려거든 먼저 가정에서 성공하라.

두상달 장로 (한국기독실업인회 중앙회장)

약력=△㈔가정문화원 이사장 △㈔한국기아대책기구 이사장 △칠성산업㈜ 및 ㈜디케이 대표이사 △CBMC 중앙회장 △㈔국가조찬기도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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